“트럼프 이게 진짜야?” 현대차 美공장 475명 급습 체포에 업계 발칵

현대차 메타플랜트 조지아 공장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메타플랜트에서 벌어진 초유의 사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이 되는 순간, 한국 자동차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은 그야말로 ‘상상 초월’ 수준이었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이 공식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무려 475명을 일시에 체포했다는 것이다. 이 중 한국인만 약 300명으로, 단일 현장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 단속이었다.

BMW도 벤츠도 아닌 현대차가 타깃된 이유

그런데 왜 하필 현대차였을까?

미국 당국이 강조한 것은 이번 단속이 “통상적인 이민 단속이 아닌 수개월간의 장기 내사를 거친 계획된 작전“이라는 점이다.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HSI 특별수사관은 “형사 수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법원으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며 치밀한 준비 과정을 시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4년간 미국 전역에 260억 달러(약 36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참석 하에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사태는 더욱 충격적이다.

테슬라는 괜찮고 현대차만 문제?
미국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아이오닉5

업계에서는 이번 단속이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에 미국 국민 고용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체포된 한국인들은 대부분 B1, B2 같은 단기 방문 비자나 ESTA(전자여행허가제)로 미국에 입국해 법률상 금지된 근로 행위를 한 경우로 추정된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투자 유치를 하면서 정작 해외 기업에 취업 비자를 충분히 내주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이 처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슈랭크 특별수사관은 이번 단속 목적에 대해 “조지아 주민과 미국 국민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법을 준수하는 기업에 공정한 경쟁의 장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결국 ‘자국민 일자리 보호’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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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체포된 직원들의 소속은 현대차 본사뿐 아니라 다양한 하청업체 직원들이었다고 미 당국은 밝혔다. 특히 하청업체 직원들 가운데는 제3국 소속 불법체류자들도 일부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악관은 “특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누구나 반드시 미국에 합법적으로 입국해야 하며 적절한 취업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미국 현지 고용·근로 실태가 전면 재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은 조지아주 폭스턴의 이민자 수용시설에 구금된 상태로,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연 36조원 투자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그리고 이것이 BMW, 벤츠 등 다른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