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마리서치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는 목표와 달성 현황을 일부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성과를 입증했지만,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외이사 비율 등 독립성 측면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숫자'로 환경·사회 부문 기반 강화
7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최근 ESG 경영활동과 중장기 계획을 담은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여기에는 ESG 추진 체계, 리스크 관리, 이사회 운영 현황 등 주요 내용이 포함됐다. 사업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신뢰 기반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작성됐다는 것이 파마리서치의 설명이다.
첫 보고서부터 환경과 사회 부문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먼저 환경 부문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것이 성과로 부각됐다. 파마리서치의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는 2022년 1억원당 3.37tCO₂eq(이산화탄소환산량)에서 2023년 3.04tCO₂eq, 2024년 2.61tCO₂eq로 매년 낮추며 온실가스 배출 효율을 개선했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의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정량적 측면뿐 아니라 정성적인 측면도 조명됐다. 대표적으로 강릉공장에서 환경전문 교육을 실시해 임직원의 환경관리 역량을 제고한 점이 언급된다. 또 QR코드 기반의 제품설명서 도입, 다회용 컵 사용 장려 캠페인 등으로 종이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자원 절감에 기여한 사례도 보고서에 담았다. 연어 치어 방류, 해안정화 등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꾸준히 시행했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이 같은 활동들을 바탕으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 취득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부문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확인됐다. 파마리서치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을 통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작업장 내 안전조치, 밀폐공간 작업 프로그램, 아차 사고 및 잠재재해 관리, 기계기구 방호 조치 등 30여종의 안전보건경영지침서를 자체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여겨진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성희롱 예방 교육,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 등 인권 교육도 이수자 비율 100%를 달성했다.
수치적인 측면에서는 위험성평가 결과가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파마리서치는 2024년 위험성평가 결과 총 53건의 개선 대상을 발견해 이 중 52건의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추이에 따르면 개선 대상 건 대비 개선완료 비율은 2022년 93%에서 2023년 94%, 2024년 98%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주요 유해·위험요인도 위험성 기준으로 기계(설비)적 요인이 9에서 3, 물질·환경적 요인이 8에서 4, 화학(물질)적 요인이 9에서 3, 인적 요인이 9에서 6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이외에도 비상대응 체계를 수립해 사고 발생 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직을 명확히 구성했다. 비상통제조직은 사고대응 총괄지휘를 담당하는 '지휘팀',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전략 실행을 지원하는 '지휘반', 대응활동 중심의 역할을 하는 '비상연락팀', 초기 피해 통제를 담당하는 '초기대응팀', 인명보호와 안전확보 책임을 맡은 '피난대피팀 및 방호안전팀', 부상자 구조와 응급처치를 담당하는 '응급구조팀' 등으로 이뤄졌다.
이사회 독립성·투명성, ESG 신뢰성 '걸림돌'
그러나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아쉽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내부감시 기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체계는 갖췄지만, 이사회의 독립성 측면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 기타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비율은 33.3%다. 삼일PWC거버넌스센터의 '2024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에서 자산총액 2조원 미만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의 사외이사 비율은 평균 49%였다는 점과 대비된다.
사외이사 비율은 이사회가 경영진을 독립적으로 견제하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보장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파마리서치의 비율이 동종그룹 평균에 못 미친다는 점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투명성 확보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ESG 투자가 활성화되는 추세에서 사외이사의 비율이 낮으면 기관투자가나 주요 주주의 평가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파마리서치가 최근 인적분할을 결정한 후 지배구조에 관심이 쏠렸다는 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적분할로 기존 지배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지분율 하락 가능성과 중복상장 구조로 인한 기업가치 디스카운트 우려가 겹치며 주주들의 경계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파마리서치의 낮은 사외이사 비율은 이런 상황에서 독립적 의사결정 체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분할로 지배구조가 복잡해지면 이사회의 독립성과 주주보호 기능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이사회 개최 실적, 감사위원회 활동내역, 전자투표제 도입, 이해관계자 거래 규정 제정 등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포함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ESG 성과 달성도가 경영진에 대한 보상과 어떻게 연계돼 있는지, 보상 기준에 ESG 목표가 포함돼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적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 사항으로 꼽혔다. ESG 목표 달성 여부가 경영진 보상과 연동되는 구조는 ESG 경영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핵심이지만, 관련 정보가 없어 아쉬움을 남긴 셈이다.
사외이사 독립성뿐 아니라 ESG 성과, 경영진 보상 연계 기준, 성과 달성에 대한 외부 검증 여부 등은 향후 개선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파마리서치가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달성한 구체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해 ESG 경영 전반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가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ESG 경영 수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투명한 경영감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외부 이해관계자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의사결정의 객관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외이사 구성과 관련해서는 당사 사업의 특성과 경영환경을 고려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가고 있다"며 "ESG 전반의 각 부문에서 지속적인 개선과 고도화를 추진해나가는 가운데, 특히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거버넌스 체계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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