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 손해 봤다!" 중고차, 그냥 폐차하면 돈 날린다는 '이유'

사진 출처 ='뉴스1'

사람의 수명이 줄듯 자동차도 수명이 줄기 마련이다. 물론 차를 깨끗하게 사용하고 잘 점검하고 관리를 잘 해주면 수명 역시 평균보단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한계는 있다. 폐차장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자동차 주행거리는 보통 20만km 정도라고 한다.

승용차 기준 1년 평균 주행 거리가 약 1만km 보면 15~20년 정도 타고 폐차하는 셈이다. 해당 차들은 이미 부품 수명이 끝나 중고차 시장에 팔리지 않거나 팔아도 돈이 되지 않아 폐차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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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 통해서
폐차보다 높은 가격

바로 폐차보다 중고차 수출 시장에 가는 것이다. 폐차는 고철값만 받고 팔게 되는데 중고차 수출 시장에 가게 되면 그보다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중고차 시장만큼 받진 못하니 이 점은 참고가 필요하다. 중고차 수출은 국내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 차량을 수리해서 해외에 판매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는 중고차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수입해 간다. 차를 생산할 기술이나 능력이 없기에 다른 나라에서 잘 만들어진 중고차들을 고쳐 사용하는 것이다. 한 중고차 수출 기업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해 40만 대 이상의 국산 중고차들이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 중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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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상관없어
차량 성능·상태 중요

실제로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를 가보면 중고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입었던 옷들을 수입해 입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나라들에서 우리나라의 중고차를 고쳐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발도상국에선 주행거리에 따른 차량 감가가 크지 않다. 개발도상국의 차량 수입업자들에 의하면 주행거리보다 중요한 건 차량의 성능과 상태라고 한다. 아무리 구식이라고 할지라도 차량이 생각보다 멀쩡하거나 고쳐 써도 아무 문제가 없는 중고차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다. 이는 중고차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수입해 가는 개발도상국 모두에게 윈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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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는 100만 원 정도
수출은 50만 원 더 받아

그렇기 때문에 폐차를 하기 이전에 앞서 중고차 시장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폐차 시 받는 금액은 고철 시세에 따라 달라지지만 아무리 고철값이 오른다고 해도 100만 원 이상 받기엔 어렵다. 그러나 중고차 수출업자에게 팔면 이보다 훨씬 더 받을 수 있다. 폐차보다 최소 50만 원에서 100만 원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3년엔 중고 승용차 수출액이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총 55만 5,549대가 수출됐는데 44억 4,837만 달러, 한국 돈으로 약 5조 9천억 원을 달성해 22년보다 66%나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는 "중고차 수출은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고 관련 부품 산업도 육성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라며 "차량의 품질을 신뢰할 수 있고 가격을 체계적으로 책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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