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 손해 봤다!" 중고차, 그냥 폐차하면 돈 날린다는 '이유'
사람의 수명이 줄듯 자동차도 수명이 줄기 마련이다. 물론 차를 깨끗하게 사용하고 잘 점검하고 관리를 잘 해주면 수명 역시 평균보단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한계는 있다. 폐차장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자동차 주행거리는 보통 20만km 정도라고 한다.
승용차 기준 1년 평균 주행 거리가 약 1만km 보면 15~20년 정도 타고 폐차하는 셈이다. 해당 차들은 이미 부품 수명이 끝나 중고차 시장에 팔리지 않거나 팔아도 돈이 되지 않아 폐차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중고차 수출 통해서
폐차보다 높은 가격
바로 폐차보다 중고차 수출 시장에 가는 것이다. 폐차는 고철값만 받고 팔게 되는데 중고차 수출 시장에 가게 되면 그보다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중고차 시장만큼 받진 못하니 이 점은 참고가 필요하다. 중고차 수출은 국내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 차량을 수리해서 해외에 판매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는 중고차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수입해 간다. 차를 생산할 기술이나 능력이 없기에 다른 나라에서 잘 만들어진 중고차들을 고쳐 사용하는 것이다. 한 중고차 수출 기업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해 40만 대 이상의 국산 중고차들이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 중이라고 한다.
주행거리 상관없어
차량 성능·상태 중요
실제로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를 가보면 중고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입었던 옷들을 수입해 입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나라들에서 우리나라의 중고차를 고쳐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발도상국에선 주행거리에 따른 차량 감가가 크지 않다. 개발도상국의 차량 수입업자들에 의하면 주행거리보다 중요한 건 차량의 성능과 상태라고 한다. 아무리 구식이라고 할지라도 차량이 생각보다 멀쩡하거나 고쳐 써도 아무 문제가 없는 중고차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다. 이는 중고차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수입해 가는 개발도상국 모두에게 윈윈이다.
폐차는 100만 원 정도
수출은 50만 원 더 받아
그렇기 때문에 폐차를 하기 이전에 앞서 중고차 시장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폐차 시 받는 금액은 고철 시세에 따라 달라지지만 아무리 고철값이 오른다고 해도 100만 원 이상 받기엔 어렵다. 그러나 중고차 수출업자에게 팔면 이보다 훨씬 더 받을 수 있다. 폐차보다 최소 50만 원에서 100만 원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3년엔 중고 승용차 수출액이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총 55만 5,549대가 수출됐는데 44억 4,837만 달러, 한국 돈으로 약 5조 9천억 원을 달성해 22년보다 66%나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는 "중고차 수출은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고 관련 부품 산업도 육성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라며 "차량의 품질을 신뢰할 수 있고 가격을 체계적으로 책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