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이 이례적인 증시 호황 속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수익을 극대화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들어 석 달 만에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의 3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다만 언제 문제가 될지 모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내싱(PF) 부실 위험에 미리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충당금 등 재무 건전성 확보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앞으로의 성적 관리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증권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0.0%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34억원으로 같은 기간 766.7% 증가했다.
SK증권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PF 시장 위기 여파와 위탁매매 부진이 겹치면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2024년 1분기 영업손실은 139억원이었다. 그러나 2025년 1분기엔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1년 만에 실적 반등을 이뤄내 체질 개선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SK증권의 주요 사업은 △위탁매매 △투자은행(IB) △자기매매 △저축은행 등이다. 이 중 자기매매 수익이 6002억원으로 전체 수익 7206억원의 83.2%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기매매는 SK증권의 고유자금을 활용해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사업인데, 금융상품관련 순손익이 191억원에 달했다.
이는 증시 호황에 맞춰 코스피 시장의 주식과 상장지수펀드 등 집합투자증권 거래에 집중한 덕이다. 6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활용해 코스피 주식을 사고 판 총 거래 규모는 4조6286억원을 기록했다. 집합투자증권의 거래규모는 87조5550억원에 이르렀다.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은 457억원으로 전체 수익 7206억원의 6.3%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SK증권의 중개를 통해 이뤄진 투자자들의 코스피 주식 매매 규모는 37조83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3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언젠가 거래로 이어질 위탁자 예수금 규모는 64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불장 속에서 빚을 내고 투자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신용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SK증권의 신용융자 잔고는 3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SK증권은 융자 지급 대가로 4.1~9.4% 이자율을 적용한다. 이로 인해 얻은 이자 규모는 전년 동기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61억원이다.
반면 IB 부문은 당기손실 135억원으로 역성장했다. IB 부문은 기업금융, PF 등 투자금융 영업으로 구성되는데,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지속된 영향이다. 신규 딜 소싱이 위축되면서 인수영업 수익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했다.
이에 더해 SK증권은 PF 자산의 잠재적인 부실 위험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에만 115억원 규모로 신용손실충당금을 전입했다. 이는 돈을 빌려간 기업의 사정이 어려워져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을 예상하고 장부상으로 인식한 비용이다. 과거 호황기에 늘린 부동산 PF 자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적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이자와 판매관리 비용 조절 역시 과제로 남았다. 이자 비용은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4.0%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순이자손익은 전년 동기 보다 42.4% 감소한 88억원이다. 판관비는 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7.4% 늘어났다.
SK증권 관계자는 "변동성이 확대된 금리 환경에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포지션 구축을 통해 관련 손실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PF와 주식담보대출 등 잠재적 부실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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