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공장의 ‘2292억원 밸류’ 어떻게 나왔나 I 공모주 리포트 [Vault@Market]

볼트엣마켓(Vault@Market)은 가치있는 거래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를 보호(Vault)하는, <블로터>의 새로운 자본시장 정보제공 서비스입니다.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이 내달 공모주 수요예측을 앞둔 가운데 21.15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마녀공장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000원~1만4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292억원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해당 공모가격이 적정한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녀공장, 5월 코스닥 상장 목표… 내달 9일 청약 시작

18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다. 기관투자자에는 140만주에서 150만주, 일반청약자는 50만에서 60만주가 배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마녀공장의 IPO 희망 공모가는 1만2000~1만4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40억~280억원 수준이다. 상장예정주식수는 1637만8260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965억원~2292억원으로 추산된다.

마녀공장 측은 오는 5월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9~10일 일반 청약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5월 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마녀공장은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을 신제품 개발(49억원)과 마케팅 운영자금(48억원),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외부 투자(140억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마녀공장은 지난 2012년 설립돼 기초 스킨케어, 클렌징 제품 등 순수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화장품 브랜드 메디힐의 운영사인 엘앤피코스메틱이 지난 2018년 인수한 후 현재 지분 76%를 보유하고 있다.

마녀공장은 스킨케어 브랜드인 '마녀'와, 100% 비건 브랜드의 '아워 비건', 향 바디 케어 특화 브랜드인 '바닐라 부티크', 비건 색조 브랜드인 '노 머시' 등 4개의 브랜드를 영위 중에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퓨어 클렌징 오일’ 등이 있다.

공모가액, 어떻게 산출됐나?

마녀공장의 희망 공모가액 산정은 상장된 유사회사를 이용한 상대가치 평가법(PER)을 활용해 산출됐다. 비교기업은 업종, 사업, 재무, 일반 유사성 검토 과정을 거친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애경산업, 네오팜, 브이티지엠피 등 총 5개 회사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 책정을 위해 눈에 띄게 좋아진 마녀공장의 당기순이익이 활용했다. 마녀공장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2억원으로, △2019년(15억원) △2020년(50억원) △2021년(141억원)에 이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유사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PER는 △클리오 35.82 △아이패밀리에스씨 15.48 △애경산업 28.46 △네오팜 8.66 △브이티지엠피 17.37 등이다. 마녀공장의 적용PER는 이들의 평균인 21.15배 수준이다. 이는 마녀공장(172억원)과 지난해 순익이 유사한 애경산업(165억원)의 적용PER보다는 7.31%P 낮은 수치다. 반면, 네오팜(170억원)의 적용PER인 8.66을 12.49%P가량 웃돈다.

(자료=증권신고서)

마녀공장의 지난해 순익(172억원)을 상장예정주식수(1637만8260주)로 나누면 주당순이익이 1056원으로 산출된다. 주당순이익에 PER(21.15배)를 적용하면, 주당 평가가액은 2만2337원이다. 여기에 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 추정한 적정 할인율 46.28%~37.32%을 적용하면 공모가 밴드가 1만2000원~1만4000원으로 산출된다.

에비타 멀티플 배율을 적용할 경우 마녀공장의 밸류에이션은 더 낮게 책정된다. 마녀공장 입장에서는 PER을 통한 기업가치 산정이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산출방법인 셈이다.

2022년 기준 마녀공장의 상각 전 영업이익은(에비타) 295억8000만 수준으로 추산된다. EV(기업가치)를 희망 공모가액의 중간금액 1만3000원 기준으로 보면 2235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지난해 EV/EBITDA는 약 7.55배다.

유사기업의 EV/EBITDA는 네이버 금융 기준 △클리오 14.39 △아이패밀리에스씨 13.96 △애경산업 8.22 △네오팜 1.52 △브이티지엠피 6.99 등 수준으로, 이들 기업의 평균 에비타멀티플은 9.01 수준이다.

일본 중심 매출 성장세... 국제 정세 민감엔 '유의'

마녀공장의 5개년 주요 재무실적. 단위는 억원. (자료=사업보고서)

마녀공장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IPO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기업들은 코로나19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간 바 있다. 중국 내 약 26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349억원, 214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5%, 37.6%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매출에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도 매출액 7조1858억원, 영업이익 7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2%, 44.9% 급감했다.

이 가운데 마녀공장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마녀공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101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서 △2018년 187억원 △2019년 276억원 △2020년 393억원 △2021년 626억원의 매출액을 시현한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018년(38억원)에서 2019년(19억원)으로 넘어갈 당시 주춤했으나 4개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19억원 △2020년 65억원 △2021면 177억원 △2022년 244억원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여타 다른 화장품 기업과 달리, 한국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구축했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일본 매출액은 약 426억원으로, 전체 해외매출액의 75.7%에 달한다. 지난 2020년의 일본 수출액은 49억원, 2021년은 217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의 일본 수출 규모가 K팝, 한류 및 K뷰티의 흥행과 더불어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마녀공장 역시 국내의 견고한 성장과 K뷰티 인기 흐름에 맞춰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서도 마녀공장이 글로벌 시장 상황에 민감하다는 점은 투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훼손 및 인플레이션 심화, 높은 물가상승률을 잡기위한 글로벌 통화 긴축 정책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는 결국 원·달러 환율 상승, 소비 심리 위축,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다.

마녀공장은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전세계 65개 이상 국내외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달러화 및 엔화와 관련된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 환율이 변동될 경우 마녀공장이 보유한 외화 표시 자산 및 부채의 가치에 영향을 미쳐 실적이 하락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마녀공장은 일본 등에 높은 수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일 외교관계 악화 등의 국제 정세 및 정치 이슈로 영업 안정성 및 수익성이 악화될 위험이 내재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