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명소로 화려한 귀환"… 5년 만에 개방된 광주 운천저수지
호수 복원·산책로·데크길 정비 등
“광주 대표 명소 명성 되찾길 바라”
산책 스팟·상권 활성화 기대감도
개화 3월27일…4월 전후에 만개

"운천저수지는 광주를 대표하는 벚꽃 명소잖아요. 공원이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을 보니까 다가오는 봄이 기대돼요."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의 운천저수지 수변공원이 5년여만에 전면 개방돼 지난 13일 시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개방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4일 정오께 찾은 운천저수지 수변공원.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저수지가 바닥을 보이고 보행로의 출입이 일부 제한됐던 공원이 옛 풍경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텅 비었던 저수지에는 다시 물이 채워져 잔잔한 물결이 일었고, 끊기거나 파였던 산책로와 데크길도 말끔하게 정비됐다. 길게 가지를 뻗은 나무들은 다가올 봄을 앞둔 채 만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점심시간 무렵의 공원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굳게 닫혀있던 호수 위 데크길에서도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에게 운천저수지 수변공원 전면 개방은 묵혀둔 일상을 되찾은 것처럼 느껴졌다.
인근 주민 선모(61)씨는 "공사로 인해 공원이 가림막으로 막혀 있거나 일부 산책로를 걸을 수 없어서 답답했다. 전면 개방으로 인해 일상을 되찾은 기분이다"며 "날씨가 좋으면 항상 이 공원이 생각나는데, 다시 개방돼 반갑다. 산책로도 예전보다 더 깔끔하게 정비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운천저수지가 광주를 대표하는 '벚꽃 명소'로 명성을 되찾길 바라는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 최민서(21)씨는 "대학 동기들과 벚꽃을 보러가는 게 로망 중 하나였는데, 벚꽃 대표 명소인 운천저수지가 늘 공사 중이어서 다른 곳을 갈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봄에는 운천저수지로도 벚꽃 구경을 와 '인생샷'을 찍고 싶다"고 다짐했다.

잘 정비된 보행로와 데크길로 인해 운천저수지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산책 스팟'이 됐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 중이던 정인경(41)씨는 "공사 중에도 가끔 산책을 왔지만 일부 보행로가 막혀 있어 불편했다"며 "이렇게 잘 가꿔진 채 전면 개방된 산책로를 보니 자주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인근 상인에게도 운천저수지 수변공원의 전면 개방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운천저수지가 아예 통행이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지만 펜스가 쳐져 있는 등 삭막한 분위기를 줬던 것은 사실이다"며 "이번 주말부터 눈에 띄게 사람들이 늘어난 것을 보니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사로 인해 '흉물'처럼 여겨지던 운천저수지가 '명물'로 돌아와 기쁘다는 시민도 있었다.

새 단장을 마친 운천저수지 수변공원은 다가오는 벚꽃 시즌에 빛을 발할 전망이다. 올해 광주 지역의 벚꽃 개화 시기는 3월27일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보다 4일가량 이르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개화 후 만개까지 보통 5~7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운천저수지 일대에는 4월을 전후로 벚꽃이 만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