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임박’ 포르쉐 카이엔 EV, 위장막 벗고 하이테크 실내 공개

포르쉐 카이엔 EV 스파이샷 <출처=오토에볼루션>

포르쉐가 전기 SUV ‘카이엔 EV’의 실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커브드 글라스 아래 통합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며, 전통적인 브랜드 정체성에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카이엔 EV는 올해 말 공식 공개를 앞두고 있고, 양산차 출시는 2026년 초로 예정돼 있다.

이번에 포착된 시험 차량은 독일 바이스아흐 포르쉐 개발 센터 인근에서 촬영됐다. 외관은 위장막을 최소화해 실루엣 대부분이 드러난 상태로, 실내 역시 처음으로 포착됐다.

포르쉐 카이엔 EV 스파이샷 <출처=오토에볼루션>

차량을 살펴보면 운전석 계기판을 제외한 센터 디스플레이, 공조 조작부, 조수석 전용 화면까지 모두 하나의 유리 패널 아래 통합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차량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촬영된 탓에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인지, 다수의 화면을 하나의 글라스로 덮은 구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유연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포르쉐는 이번 실내 디자인을 통해 ‘디지털과 고급스러움의 조화’라는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실내뿐 아니라 외관 역시 양산차에 가까운 모습이다. 라이트와 그릴, 도어 하단 등에만 위장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차량의 전반적인 비율과 볼륨감은 기존 카이엔과 유사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라인이 강조됐다.

포르쉐 카이엔 EV 스파이샷 <출처=오토에볼루션>

앞서 카이엔 EV는 영국 ‘셸슬리 월시 힐클라임’ 레이스에서 처음 공식 무대에 등장한 바 있다. 당시 루프랙이 장착된 테스트 차량은 SUV 부문 신기록을 세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포르쉐는 자신감을 얻은 듯 위장 수준을 대폭 줄였다.

한편 카이엔 EV는 쿠페형과 일반 SUV형, 두 가지로 출시된다. 전기차 전용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포르쉐 마칸 EV와 아우디 A6 e-트론, Q6 e-트론 등과 동일한 구조다. 800V 전압 아키텍처가 적용돼 초고속 충전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 카이엔 EV 스파이샷 <출처=오토에볼루션>

배터리는 사용 가능 용량 기준 100kWh 이상이 탑재될 전망이다. 현재 마칸 EV가 100kWh 배터리를 장착하고 실사용 용량이 95kWh인 만큼, 휠베이스가 더 긴 카이엔 EV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워트레인은 듀얼 모터 기반 사륜구동 방식으로, 출력은 마칸 EV보다 한 단계 높을 전망이다.

포르쉐는 카이엔 EV를 통해 전동화 전략의 방향성을 보다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올 하반기 공식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카이엔 EV가 어떤 기준점을 제시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