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심판 설명 끝나자 프리킥 골→의자 걷어 찬 펩 "다음엔 우리 선수 부르지마"

▲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시끄러웠지만 보는 재미는 분명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아스널과 2-2로 비겼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 2위 팀들의 맞대결. 기대만큼 얘기거리도 많았다.

시작은 맨시티가 좋았다. 전반 8분 만에 엘링 홀란드의 득점이 나왔다. 단 한 번 잡은 유효 슈팅 기회를 골로 마무리했다. 맨시티 이적 후 105경기 만에 성공한 100번째 골이었다.

전반 21분. 아스널의 동점골이 나왔다.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맨시티의 반칙이 나왔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양 팀 주장을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 맨시티엔 오른쪽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 아스널은 공격수 부카요 사카가 심판에게 갔다.

▲ 심판에게 항의하는 맨시티 선수들.

심판 설명이 끝나고 워커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 하는데 아스널의 토마스 파티가 프리킥을 찼다. 워커가 원래 있어야 했던 오른쪽 측면이었다.

맨시티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뒤로 돌아 의자를 발로 차며 크게 분노했다.

전반 막판엔 아스널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역전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을 넣었다. 앞에 아스널 선수들이 맨시티 골키퍼, 수비수들을 블록하고 마갈량이스가 움직임으로 공을 머리에 맞췄다.

2-1로 앞선 아스널은 너무 신을 냈다. 전반 추가 시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베르나루 실바를 뒤에서 밀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를 안자 아스널은 텐백을 쓰며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썼다. 의도적으로 경기를 지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전 추가 시간 7분 맨시티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존 스톤스가 왼발로 찬 슛이 골망을 갈랐다. 맨시티 선수들은 포효했고, 아스널 선수들은 좌절했다.

▲ 과르디올라 감독과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왼쪽부터).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중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심판이 주장을 불러 이야기했을 때 우리는 방심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스널은 항상 빠르게 프리킥을 찬다. 이외에는 우리가 조직적으로 잘했다"고 말했다.

아스널이 넣은 두 골 모두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첫 번째 골은 심판의 설명을 듣고 워커가 복귀하는 과정에서 아스널이 바로 프리킥을 진행해 골을 넣었고, 두 번째 득점은 코너킥에서 아스널 선수들이 맨시티 골키퍼를 과하게 블록했다는 시선이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심판이 자기 자리에서 30m를 달려온 워커가 포지션 복귀하기까지 기다려줬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더 조직적으로 수비했어야 했다. 워커가 돌아갈 시간이 없었다면 누군가는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다. 아스널은 늘 빠르게 프리킥 하는 팀 아닌가"라면서도 "다만 다음부터 심판이 우리 선수에게 직접 와서 얘기를 들으라고 한다면, '당신이 여기 오세요'라고 말하라 했다"고 간접적으로 심판의 경기 운영을 지적했다.

두 번째 실점에 대해선 "그저 블록일 뿐이다. 그렇지만 어떨 땐 블록이 허용되고 어떨 땐 안 된다. 나도 기준을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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