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e퓨얼 엔진도 탄소중립 인정"…내연기관 살 길 찾았다

앞으로도 내연기관 차량을 계속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이 일부 규정을 손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과 EU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지와 관련한 법안을 수정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엔진이 달린 모든 자동차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었지만, 독일의 요구를 반영해 e퓨얼 사용 차량도 배출량이 '0'인 것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독일의 폴커 비싱 교통부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기후 중립적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차량은 2035년 이후에도 신규 등록할 수 있다"고 밝혔고, EU 프란스 티메르만스 집행위원장도 "독일과 자동차에 합성 연료를 사용하는 내용에 대해 합의 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그간 수소와 이산화탄소(CO₂)를 합성해 만든 e퓨얼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도 판매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공기중의 탄소를 채집해 만든 연료는 탄소중립 제품이라는 것이다. 유럽의 다수 국가들은 e퓨얼을 단기간에 양산하기 어렵고, 자동차보다는 항공ㆍ해운 쪽에 쓰여야 한다며 맞서왔다.

관련 내용은 이르면 다음 달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표결 절차를 밟는다. 기존 법안에 강하게 반발해왔던 독일과 이탈리아가 반대 의사를 철회한 만큼, 법안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