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그걸 놓쳐?" 토트넘 레전드의 비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유로파리그 5차전 AS 로마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시즌 4호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기 중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장면들이 부각되면서 경기 후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초반 5분 만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는 유로파리그 통산 8번째 득점으로, 독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마츠 훔멜스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박스 기회를 완벽히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 35분, 쿨루세브스키의 슛이 골대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손흥민이 재차 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게 빗나갔다. 이어 전반 40분, 페드로 포로의 슛이 굴절되어 흐른 공을 감아차는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 해설위원 폴 로빈슨은 "손흥민 같은 수준 높은 선수가 골대에서 불과 6.4m 거리에서 그런 기회를 놓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하며 그의 결정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 매체 '풋볼런던'도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페널티킥은 훌륭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장면들이 아쉬움을 남겼다"고 전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자신감 문제도 언급됐다. 한 기자는 "이번 시즌 단 4골에 그친 원인이 자신감 부족 때문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지만 여전히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라며 선수에 대한 신뢰를 밝혔다.

결국 토트넘은 경기 막판 두 골을 내주며 2-2로 비기며 승리를 놓쳤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페널티킥 득점으로 긍정적인 지표를 추가했으나, 경기력에 대한 팬들과 전문가들의 비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두 차례 6경기를 결장했으며, 이후 경기에서도 부상 여파로 인해 민첩성과 결정력이 다소 둔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초반 멀티골로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13경기에서 단 4골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이 부상 여파를 극복하고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남은 시즌 그의 활약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