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리스트' 올랐던 리상푸, 中국방부장 임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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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발표된 중국 국무원 인사에서 눈에 띄는 인사 중 하나는 5년 전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발표됐던 리상푸(64)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으로 임명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서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한 것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며, 장비개발부와 당시 책임자였던 리상푸를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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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2일 발표된 중국 국무원 인사에서 눈에 띄는 인사 중 하나는 5년 전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발표됐던 리상푸(64)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으로 임명된 것이다.
리 부장은 충칭대 자동화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항공 엔지니어 출신으로 시창위성발사센터 주임과 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위성 개발 프로그램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기구매 및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EDD) 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8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서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한 것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한 것이라며, 장비개발부와 당시 책임자였던 리상푸를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이다.
미국은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한편 러시아와 거래한 나라에도 제재를 적용하던 때였다.
당시 제재에 따라 리상푸 부장은 미국 비자 발급, 미국 금융 시스템 이용, 미국 관할권 내 자산 보유 등이 금지됐다.
그러나 이듬해 시진핑 국가주석은 리상푸를 인민해방군 최고 계급인 상장(上將)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으로 그를 한 단계 더 높여 중용했다.
관측통들은 군사 장비 전문가인 리 부장 중용에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미국과 대등하거나 미국을 능가하는 현대화 군사 강국을 만들겠다는 시 주석 목표가 투영됐다고 보고 있다.
중국 최대의 무기생산 및 공급, 수출업체인 중국병기공업그룹 총경리를 지낸 장궈칭을 부총리로 기용한 것과 같은 맥락의 인사였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에 물러서지 않고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한편, 미국 정부가 리상푸를 제재 대상자 명단에 그대로 넣어두고 있다면 이는 미중 군사 부문 대화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연례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등 다자회의 계기에 만나거나 상대국 방문을 통해 회담을 갖곤 했다. 일례로 2018년 웨이펑허 당시 중국 국방부장이 미국에 가서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 국방장관과 회담한 바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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