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쇼핑몰이 모셔가는 아이돌봄공간...'짹세권'이 뜬다
아이돌봄 매칭 플랫폼 째깍악어는 지난 9월 1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찬바람이 부는 벤처투자시장에서 이전 라운드보다 약 2배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최근 많은 마케팅 비용을 태우며 성장에만 집중한 플랫폼들이 잇따라 몸값을 낮춘 걸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김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 급하게 아이를 맡겨야 할 상황이 생기곤 하는데 주 양육자인 부모님이나 어린이집의 상황이 어려우면 대안이 없다"며 "'플랫폼으로 사람을 검증하고, 연결해주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째깍악어의 가장 큰 경쟁력은 검증된 보육교사다. 째깍악어 보육교사는 모두 교육과 면접을 통과해야만 한다. 첫 돌봄 이후에는 평점과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수 교육을 실시한다. 좋은 평가를 받은 보육교사들은 신입악어→악어→수퍼악어로 등급이 조정되는 등 인센티브도 있다. 현재 째깍악어에서 검증과 교육을 마치고 활동 중인 보육교사는 8000명이다.
김 대표는 "창업 이후 초반 3~4년은 기존 플랫폼 확장에 집중했지만, 운영을 하다보니 육아가 필요한 곳은 집만이 아니었다"며 "기존 고객들은 밖에서도 째깍악어 서비스를 연속성 있게 이용하고, 신규 고객에게는 째깍악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째깍섬의 차별점은 콘텐츠다. 김 대표는 "한번 놀이시설 등 설비투자를 하면 한동안 계속 똑같은 콘텐츠를 가져가야 하는 키즈카페와 달리 째깍섬은 매월 다른 콘텐츠로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며 "부모들이 지켜봐야 하는 키즈카페와 달리 보육교사들이 상주하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도 째깍섬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연속성 있는 서비스도 째깍섬만의 강점이다. 째깍악어 플랫폼에 쌓인 고객 데이터를 이용해 째깍섬에서도 CRM(고객관계관리)와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째깍섬과 키즈센터는 오픈 직후 '키 테넌트'(Key Tenant, 핵심점포)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아이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상업시설과 호텔, 아파트에서 큰 인기다. 김 대표는 "'짹세권'(째깍악어 생활권)으로 불릴 만큼 핵심점포로 성장하고 있다"며 "인테리어 등 초기 투자 비용과 운영비를 지원해줄테니 입점해달라는 제안도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징은 째깍악어 투자자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뚜렷하다. 지난 9월 시리즈B 투자 당시 LG유플러스, 교보증권, 우미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자사 유·아동 전용 미디어 플랫폼인 'U+아이들나라'의 콘텐츠를 째깍섬에 공급하는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우미건설이 조성 중인 충북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에는 '째깍악어 키즈클래스' 입점할 예정이다. 충북 지역 첫 째깍악어 키즈센터다.
째깍악어는 교보생명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이노스테이지'의 1기생이기도 하다. 교보에듀케어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협업 중이다. 교육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 비대면 키즈클래스 '째깍박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6월 째깍악어에 10억원을 직접 투자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교보증권과 함께 조성한 펀드로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째깍악어에서 아이들은 보육교사들과 교감하며 경험을 쌓는다"며 "TV나 스마트폰을 통해 접한 미디어 콘텐츠를 현실에서 보육교사와 놀이를 통해 함께 체험하면 그만큼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지고, 콘텐츠의 수명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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