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윤 대통령님, 국익을 위해 돌아오십시오"..김성한·김태효·박진 경질 요구
더불어민주당은 22일 미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데 대해 ‘외교 참사’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라인 경질을 요구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저잣거리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며 윤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을 이렇게 보좌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을 즉각 경질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도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런던에서 외교적 결례를 범한 데 이어, 한·미 정상회담 불발, 굴종적인 한·일 외교, 거기에 더해 ‘욕설 외교’까지 이어진 이번 외교 참사에 대해 국회는 국정조사도 즉각 해야 할 것”이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참배 불발, 48초 인사에 그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 논란, 30분 약식회담으로 치러진 한·일 정상회담을 모두 ‘외교 참사’로 규정한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담 장소를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장면이 담겨 큰 외교적 실례를 범했다”며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한·미 가치동맹의 민낯과 사후 조정도 못한 무능에 모자라 대한민국의 품격만 깎아내렸다”며 “성과가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일동도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빈손 외교, 조문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까지 대한민국의 국격이 크게 실추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국격에 합당하고 국익에 부합한 외교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무엇보다 더 큰 걱정은 막말 외교 사고의 큰 후폭풍”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전기차 보호를 위해 최대한의 성과를 기대했던 국민에게 윤 대통령이 남긴 건 욕설 사고 핵폭탄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이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문제삼았다. 김희서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장소에서 카메라에 잡힌 외교 막말 참사”라며 “대통령의 외교순방 중 공식회의장 안에서 국가수장의 사적발언이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님, 국익을 위해서 돌아와달라”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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