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 공세 … 국내 태양광 생태계 '흔들'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3. 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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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인력 6년새 23% 급감
업계 "공장 설립땐 지원을"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해외에서 선전하는 사이 국내에선 고용 인원과 시장 규모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중국의 저가 공세가 주원인으로, 업계에서는 국내 태양광 생태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8639명이던 태양광 제조업 고용 인원은 2021년 6654명까지 줄었다. 국내 태양광 제조업 내수시장 규모도 2015년 2조2896억원에서 2021년 2조1695억원으로 축소됐다.

원인은 중국산 태양광의 저가 공세다.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인 OCI와 한화솔루션이 2020년 태양광 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을 멈췄다. 같은 해 4월에는 SKC가 태양광 모듈에 쓰이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용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던 웅진에너지가 파산을 선고받았다. LG전자도 6월 태양광 모듈 사업을 접었다.

중국산 태양광의 국내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다. 2017년 국내 태양광 셀 시장에서 52%를 차지하던 중국산은 2022년 59%까지 점유율이 높아졌다. 모듈 기준으론 27%에서 32%로 높아졌다. 하지만 중국산 셀을 사서 국내에서 모듈을 만들면 국산으로 분류되다 보니 실제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비율은 더 높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최첨단 설비를 갖춘 마더팩토리를 구축하고 연구개발을 이끌려고 해도 미국 같은 보조금도 없으니 투자가 망설여지고 있다"고 했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국내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태양광 제조시설이 설립될 경우 보조금 지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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