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집값이 위례신사선과 위례과천선 등 교통사업 표류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정부와 서울시를 향해 "분양 사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집단행동까지 예고하는 상황입니다.

▶▶ 한 달 만에 1억원 '뚝'...위례 집값 추락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더힐55' 전용 85㎡는 지난달 12억1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는 지난 3월 1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약 1억원이 하락한 수치입니다. 인근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51㎡도 한 달 만에 1억원 내린 10억4500만원에 손바뀜됐습니다.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신안인스빌아스트로' 전용 96㎡는 직전 거래인 15억4500만원에서 한 달도 되지 않아 5500만원 떨어진 14억9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송파구 장지동 '힐스테이트송파위례' 전용 101㎡는 지난해 10월 17억8000만원에서 최근 16억3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이나 하락했습니다.
▶▶ 17년 표류한 교통사업이 집값 하락 주범
위례신도시 집값 하락의 주요 원인은 17년째 표류 중인 교통사업에 있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분양 당시 총 1조6800억원에 달하는 광역교통분담금을 납부했지만, 약속된 교통 인프라는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 있습니다.
위례과천선은 당초 위례신도시 중심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계획됐으나,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공개한 노선도에 따르면 위례 중심지를 경유하지 않고 위례 외곽인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지하철 8호선 복정역을 기점으로 삼았습니다. 창곡동이나 학암동에 속한 위례 주민들이 복정역을 이용하려면 대중교통으로 2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위례신사선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GS건설이 사업을 포기한 이후 서울시는 사업 참여자를 구하지 못했고, 결국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을 취소하고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받아야 하는데, 주민들은 위례신사선이 예타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이중고'
교통 인프라 문제와 더불어 서울 송파구에 속한 위례신도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인해 대부분 거래가 끊긴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집값이 내리더라도 팔리면 다행"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송파구 장지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교통망 확충 관련 악재가 워낙 오랫동안 이어진 만큼 집주인의 원성이 높아 단발적인 항의로 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뿔난 주민들, 집단행동 예고
불만이 고조되면서 주민들의 집단행동도 예고됐습니다. 위례신도시 시민연합은 5월 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위례시민권리대회'를 열고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주관처인 서울시 등을 성토할 계획입니다.
위례신도시 시민연합은 "정부가 스스로 내놓은 광역교통계획을 뒤엎는 배신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철도계획 원안 복구와 민자사업 전환에 대한 책임, 광역교통계획 이행을 위한 실질적 행동 등을 끌어내기 위해 행정소송 등의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 주민들 "정부가 분양사기"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정부가 위례과천선을 2013년까지 완공해주겠다고 약속해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교통 여건 개선을 기대하면서 새아파트 분양을 받았고, 이에 따른 광역교통분담금까지 성실히 납부했다"면서 "하지만 사업이 2025년 현재까지도 추진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기존 계획에서 위례 지역이 배제되기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민들은 "비용대비편익(B/C)이 1.0 이상이 나와야 예타를 통과할 텐데, 지금은 공사비가 너무 올랐다"며 "위례과천선도 무산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위례신사선마저 폐기되면 동네 집값이 오를 수 있겠느냐"고 푸념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