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된 부산·경남…대형 싱크홀에 화물차 2대 추락
[뉴스리뷰]
[앵커]
남부지방에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부산과 경남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400㎜가 넘는 물벼락이 떨어진 경남에서는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부산에서는 깊이 8미터의 대형 싱크홀에 차량 두 대가 추락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차 2대가 도로 한복판에 뚫린 커다란 구덩이에 처박혔습니다.
싱크홀이 더 커지면서 완전히 추락해 버립니다.
<현장음> "땅 꺼짐이 엄청나게 크게 났는데. 와, 나 이런 건 처음이다."
21일 오전 8시 45분쯤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대형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싱크홀은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고로 소방당국의 배수 지원 차량과 인근을 지나던 5t 화물차가 추락했습니다.
소방대원 3명과 화물차 운전자 등 4명은 모두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영학 / 인근 주민> "밖에서 소리가 나더라고. 보니까 땅 꺼짐이, 전봇대도 싹 내려가고요. 그래서 엄청 놀랬습니다. 처음 봤습니다. 저렇게 큰 거(싱크홀)는 처음 봤습니다."
도로가 흙빛 물바다로 변해 차선이 보이지 않습니다.
차들이 절반쯤 잠긴 채 아슬아슬하게 달립니다.
물이 빠진 도로는 토사와 잔해로 아수라장입니다.
차들이 도로 한복판에 멈춰 옴짝달싹 못 하고 있습니다.
<조하종 / 부산 강서구> "산사태가 났는지 물이 계속 내려오고… 위로 올라오는 차들은 못 올라오더라고요. 미끄러져 내려와서 전부 다 박아서 있고."
물이 어른 허리춤 가까이 들어찼습니다.
화물차와 함께 빗물에 갇힌 운전자는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산사태라도 난 것처럼 야산에서 빗물이 급류처럼 쏟아져 내려옵니다.
<현장음> "뭐야. 산사태야? 빨리 가자."
금방이라도 차들을 집어삼킬 듯이 솟구칩니다.
<강민지 / 경남 김해> "흙탕물처럼 엄청 막 쏟아졌어요. 도로 지나칠 때 좀 차가 잠길 것 같아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난데없는 가을 폭우가 부산과 경남에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 기자 :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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