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이렇게 좋은데 왜들 안하세요?.. '결혼은 필수'라는 15년차 부부
티격태격해도 알콩달콩한 83년생 동갑내기 일상에
기혼·미혼 막론하고 부러움·질투어린 댓글 쏟아져
부부간 금기시 질문에도 서로 웃어넘기며 애정 확인
자녀·반려묘·장모·처형 등 가족 매력도 인기 요소





인터넷에서는 '결혼하지마' 밈이 유행하고, 유행가 속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가사가 큰 공감을 얻는 요즘이다. 노예와 다를 바 없는 비참한 결혼 생활을 하는 남편을 조롱하는 신조어 '퐁퐁남'이 생겨나고, 결혼을 후회하는 유부남 유부녀들의 웃픈(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사연이 개그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당연시되기도 한다.
결혼 비관론이 가득한 사회적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결혼해서 행복하다"라고,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은 결혼"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부부가 있어 화제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오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해 슬하에 딸과 아들을 하나씩 두고 제주도에서 유쾌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결혼 15년 차 커플 유튜버 '83부부'가 바로 이 주인공이다.
1983년생 동갑내기 부부인 이들은 '본격 결혼 장려 채널'로 불리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 '83 부부'를 통해 사실적인 결혼 생활과 코믹한 가족 일상을 공개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구독자 수 5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들은 국내 상위 1%에 해당하는 대형 유튜버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83부부는 2020년 10월 활동을 시작해 1년이 채 되기 전인 지난해 9월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모으며 '실버 버튼'을 획득했다. 이후 인기에 더욱 가속도가 붙어, 지난 1년 동안에만 4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늘렸다. 현재 구독자 수는 49만 명, 16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2억 3100만 회에 이른다. 최근 게재한 30개 동영상의 평균 조회 수는 80만 회 가량으로 구독자 수의 1.5배를 뛰어넘는다. 'A컵인 이 여자 앞에서 노래를 불렀더니'(1820만 뷰), '아빠들이 딸을 좋아하는 이유'(1450만 뷰) 등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들은 무려 10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빅데이터 기반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키워드 '83부부'의 PC·모바일 검색량이 지난해 11월 기존의 3배 가까이 급증한 이래 꾸준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연령대별 검색량을 살펴보면 30대가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20대와 40대의 관심도 절대 적지 않다"라고 전했다.
기혼자와 미혼자 모두를 구독자로 끌어들이며 폭발적 인기몰이 중인 83부부의 매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알콩달콩한 이들 부부의 모습이다. 헬스 마니아이자 애주가, 건강식을 좋아하는 '어른 입맛' 아내와 운동보다는 소파에 누워있기를 선호하고 달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어린이 입맛' 남편은 극과 극에 있는 듯하지만,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주며 그 누구보다 천생연분다운 면모를 뽐낸다.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꺼야?', '언제 내가 밥 먹는 모습이 꼴 보기 싫어 졌어?', '전 여친·남친을 그리워한 적 있어?', '결혼을 후회한 적 있어?' 등 부부 사이에서 금기로 여겨지는 질문들 앞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티격태격하지만 결국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서로의 단단한 사랑을 확인하며 대화를 끝맺는 이들 부부의 모습은 '결혼의 좋은 예'로 불린다. 영상마다 "15년 차 부부가 이렇게 알콩달콩할 수 있다고?", "이 부부처럼 살 수 있다면 얼른 결혼하고 싶다", "진짜 부럽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등 부러움과 질투 어린 구독자들의 댓글이 쏟아진다.
친구 같은 동갑내기 부부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영상 속에 등장하는 10살 딸, 6살 아들, 반려묘 '소주', 장모, 처형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매력 부자'인 점도 인기에 큰 몫을 한다. 출중한 외모에 유쾌한 성격을 가진 아내와 똑 닮은 처가 식구들은 함께 우당탕 퀴즈 대결을 벌이고 술 냄새 진동하는 먹방을 하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큰 웃음을 자아낸다. 티 없이 맑고 귀여운 딸 은채와 아들 은우는 간식을 먹고 뛰어노는 평범한 모습 자체만으로도 큰 힐링을 안겨주며 많은 구독자에게 랜선 이모·삼촌을 자처하게 만든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화목한 가정의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영상에 담아내는 83부부의 채널은 자극적 영상이 넘쳐나는 유튜브 속에서 담백하고 질리지 않는 '집 밥' 같은 채널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말한다.
'함께 건강하게 늙고, 원 없이 사랑하다 죽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는 83부부. 때론 친구 같고 때론 연인 같고 때론 동료 같기에 더욱 매력적인 이들 부부가 앞으로 또 어떤 참신하고 훈훈한 영상들로 결혼을 장려하고 출산율을 높일지, 앞으로의 활동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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