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에 세금 붙는다…과세 앞두고 ‘사재기’ 홍보 확산

최윤호 2026. 2.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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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붙기 전에 어서 쟁여놔요."

개정안이 시행되면 전자담배 액상 1㎖당 약 1천800원의 세금이 부과될 예정인만큼, 30㎖ 제품 한 통 기준으로 약 5만4천 원의 세금이 붙게 되기 때문이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세금 인상이나 규제 강화가 예고될 때마다 반복되는 사재기 현상은 전자담배 시장의 일종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국민건강을 위한 정책 마련의 취지를 위해서라도 시장과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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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판매 매장 내 진열대에 다양한 액상 제품이 진열돼 있다. 노민규 기자

"세금 붙기 전에 어서 쟁여놔요."

26일 수원시 인계동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 가게에 들어와 액상형 전자담배용 액상을 둘러보는 흡연자들에게 점주가 건넨 말이다.

인근 용인시, 안양시 등의 전자담배 가게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취재진에게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따른 세금 부과 내용을 설명하며, 대량 구매 시 적용되는 묶음판매 할인 등 혜택을 제시하는 모습을 가게마다 볼 수 있었다.

이는 오는 4월 24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을 염두한 호객행위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전자담배 액상 1㎖당 약 1천800원의 세금이 부과될 예정인만큼, 30㎖ 제품 한 통 기준으로 약 5만4천 원의 세금이 붙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2만5천 원 꼴인 30㎖ 액상 가격이 3배 수준으로 오르는 셈인데, 가격이 오르기 전 판매가 줄어들 것을 앞두고 각 판매점이 액상 판매에 노를 젓는 모양새다.

실제 이날 일부 손님들은 이 같은 말을 듣고 10병, 20병 가량의 일상적인 사용량보다 명백히 많은 수준의 액상을 구매하기도 했다.

점주 A씨는 "세금 부과를 앞두고 한 번에 100병 이상을 구매해 간 손님도 있다"며 "요즘 기본적으로 수십 병 단위를 사가는 편으로, 온라인 판매까지 더하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날 대량으로 액상을 매입한 B씨는 "담배를 끊을 것도 아니고, 액상값이 오르면 앞으로 구매하기 힘들어질 텐데 가격이 싼 지금 많이 구매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되도록 많이 쟁여 놓아야 가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자담배 액상에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담배사업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일부 전자담배 매장이 '사재기'를 부추기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이외에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가격 인상 전 대량 구매 가능', '인기 제품 조기 품절 가능' 등 보다 본격적인 문구를 내거는 등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홍보물이 잇따라 게시되는 처지다.

전문가들은 매번 담배 등에 대한 세금 부과 및 인상에 앞서 비슷한 상황이 이어져 온 만큼, 청소년 건강 보호 등 정책 마련의 취지에 부합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세금 인상이나 규제 강화가 예고될 때마다 반복되는 사재기 현상은 전자담배 시장의 일종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국민건강을 위한 정책 마련의 취지를 위해서라도 시장과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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