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기보배.hwp’ 문건 뭐길래… 서울대 광클 전쟁 벌어졌다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가 서울대 교양과목 강사를 맡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학 커뮤니티가 들끓고 있다. 서울대 측은 아직 강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선 기보배가 양궁 교양 과목을 맡는다는 기대감이 퍼졌고, 수강신청 경쟁률은 10대 1을 넘었다.
소문의 근원지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수강신청 시스템에 올라온 ‘양궁’ 과목의 강의계획서다. 1학점짜리 교양과목이다. 금요일 오전 9시와 11시에 각각 수업이 진행된다. 강좌 상세정보를 보면 ‘대표교수’의 이름은 비어있다. 학생들은 첨부된 강의계획서를 보고 강사를 유추했다. 문서 제목은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이다. 기보배가 해당 수업을 담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서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해당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광클(광속 클릭)’ 전쟁이 벌어졌다. 이 강의의 정원은 30~31명인데 이번 수강신청에서 10 대 1 넘는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원하는 과목을 미리 찍어놓는 ‘수강신청 담아놓기’의 수도 300명이 넘어섰다. 오전 9시 강의에는 310명이, 오전 11시 강의에는 328명의 학생이 담아놓기 신청을 했다. 이는 3800여개 과목들 가운데 담아놓기 신청자가 상위 4~5번째로 많은 것이다.
서울대 커뮤니티도 기보배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기보배 양궁 과목 수강신청 성공했다’ ‘기보배 교수 양궁이 10:1 경쟁률을 보여주고 있다’ ‘기보배 효과는 대단했다’ ‘기보배는 월드클래스다’ 등의 글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해당 시간대 수강이 어려운데도 일단 신청해놓고 수강 여부를 고민하는 학생도 있었다.
다만 대학 측은 아직 해당 과목의 강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강사 인선은 이달 말에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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