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고차·부품 수출상담회, 中企-바이어 협상 열기

KOTRA·산업부·IPA 등 공동 주최
중동·CIS 지역 30개 업체 방문
국내 기업 해외 판로 개척 '물꼬'
중간 집계서 1800만달러 실적

▲ 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인천 중고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중고자동차 수출 국내 1위 항만인 인천항에서 중동과 CIS 지역으로의 수출이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상담회가 마련됐다.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상담이 총 200여건 진행되는 등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4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 국내 중소기업 50개사와 중동, CIS지역 바이어 30개사가 모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 인천항만공사(IPA)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2024 인천 중고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를 위해서다.

인천 연수구에 본사를 둔 ㈜아린인터내셔널은 최근 중고자동차는 물론 중고 건설기계 수출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날 수출상담회를 찾은 이유도 CIS지역과의 판로 연결을 원해서다.

㈜아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천은 중고차 수출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잘 마련돼 있다. 이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중고 건설기계를 수출하려고 한다”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 대규모 국책사업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 중장비 사업 연결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판로 외에 새로운 수출 라인 확장에 물꼬를 튼 기업도 있다.

김진우 모그인터네셔널 대표는 “기존 바이어 미팅에 이어 같이 온 팔레스타인 바이어 한 분 소개도 받았다. 연초부터 계속 발굴하고 싶었던 두바이 등 중동 쪽 라인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해외 무역관 등 전문성을 갖춘 KOTRA에서 중개한 만큼 상담회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얻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KOTRA 인천지원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에서 중동 및 CIS 지역으로의 중고자동차 수출은 19억4006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9억2684만30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09.3%가량 증가했다. 수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지역 기업들의 관심도 뜨겁다.

해외 바이어들도 이번 상담회를 통해 국내 중고차 시장 정보와 물류 관련 정보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요르단 Al Bayan Trading Oils Company의 마흐무드 도다 샤디 알 다우디에씨는 “윤활유 제조에 필요한 베이스 오일과 중고 자동차 부품 수입처를 찾기 위해 수출 상담회를 찾았다”며 ”상담을 한 결과 국내 업체를 통해 중고차 경매 정보와 선적 관련한 신규 물류회사 등을 소개받았다. 홍해 물류 대란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펙터 아우터 아제르바이잔 관계자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한국 중고차가 인기가 많다. 매달 300대 정도가 들어오는 데 이중 우리 업체가 50대 정도 수입한다“며 “물가가 올라 관세 등 영향으로 주문량이 줄었지만, 시장 인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이번 상담회를 통해 좋은 협력 기업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출상담회 중간 집계 결과 200건의 상담을 진행해 1800만 달러(추정치)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KOTRA 인천지원단 관계자는 “인천이 중고차 수출 거점 지역으로서 더 발전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지역 유관기관과 협업해 수출상담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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