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으로 '시선 이동'…주호영 '임기' 경선시기 논란 부상

노선웅 기자 한상희 기자 2023. 3. 1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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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4월말 동시 퇴진' 방안에 당내 일부 '불만'도
장제원 "친윤 이름으로 집단행동 절대 없다…지금은 김기현의 시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3.3.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한상희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인 가운데 여권의 관심은 다음 원내대표 경선에 쏠리고 있다. 김학용·박대출 의원 등 거론되는 후보군들은 벌써 물밑 경쟁에 나선 모양새이지만, 현재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현재 4선의 김학용(경기 안성)·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과 3선의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박대출(경남 진주갑)·윤재옥(대구 달서을)·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중 김학용·박대출 의원은 의원들과 활발한 스킨십을 보이고 있고, SNS를 통해 논평 등 메시지를 내면서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한 모양새다.

김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 환경노동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김무성 전 의원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는 등 정계에서 잔뼈가 굵다. 새누리당 시절 김기현 대표가 정책위의장직을 수행할 때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 호흡을 맞춘 적 있어 김 대표와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계파를 넘는 친화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당 관계자는 "친화력 하면 김학용"이라며 "도의원부터 (국회의원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지역이나 사람이 소중한 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과거 친이(친이명박)계였던 그가 친윤계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친윤 그룹에는 옛 친이계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언론인 출신인 박 의원은 당내에서 "전투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삭발을 감행한 적이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박 의원이 갖는 강성 이미지를 의원들이 선호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는 대선 캠프에서 유세본부장을 지내 윤 대통령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사는 윤재옥 의원이다. 그는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윤 대통령 곁을 지켰다. 친윤진영이 당 지도부를 장악한 상황에서 완전한 원팀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김태호 의원도 친화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인사로 꼽힌다. 총 8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2018년 지방선거 때 경남도지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것을 제외하고 7차례 당선돼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윤상현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사무총장 등을 지냈으며, 국회 정보위‧외통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만큼 원내사정에도 정통한다는 게 당 안팎의 평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해 수도권 당대표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조해진 의원의 경우 계파색이 옅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조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친윤 일색' 지도부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어서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지역 안배 구도가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인 김 대표가 당의 새 사령탑이 된 만큼 원내대표는 수도권 인사가 돼야 한다는 논리가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당대표-원내대표 출신 지역 분포를 보면, 영남권에서 당대표를 하면 메이트가 되는 사람은 수도권으로 밸런스를 맞춰온 게 관례였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 달 8일까지인데 5월 초·중순까지가 임기인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퇴진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하지만 친윤계 일각에서 주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정된 임기 종료일(4월8일)에 맞춰 새 원내대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 당 90%가 친윤인데 의원 몇 분이 얘기하는 것을 친윤이 집단적으로 원내대표 임기 문제를 거론했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그 사안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의논해야 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장 의원은 "내가 친윤을 대표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앞으로 친윤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정치적 행동, 집단행동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친윤이란 이름으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이 김기현 대표와 당에 부담을 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원내대표 출마설에 대해선 출마할 계획이 없다며 "김기현 대표가 과반으로 당선이 된 지도부인데 지금은 김기현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당분간 조용히 응원하겠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고 밝혔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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