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x보험]⑦ 동양생명, 5000억 통큰 투자…성대규표 '추진력'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박준한 기자

동양생명이 친환경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하며 회사의 전략적 의지를 수치로 보여줬다. 이는 성대규 대표이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가 투자 전략에 반영된 결과다.

22일 동양생명에 따르면 회사는 기후변화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경영 리스크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ESG 위원회 역할을 강화했다.

이사회부터 ESG위원회까지 '레벨 업'

동양생명 ESG 지배구조/그래픽=김지영 기자

동양생명의 기후변화 대응은 성대규 대표의 ESG 경영 기조에서 비롯됐다. 동양생명은 이사회-위원회-투자설명회(IR)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ESG 지배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ESG 위원회에서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이나 관련 정책 전략 승인 등 의사결정을 맡는다. IR·ESG팀에서는 이해관계자 간의 니즈나 리스크를 파악해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성을 평가하고 환경경영시스템과 관련한 내부 조직 간의 소통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축은 이사회다. 성 대표는 동양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인 2019년 신한라이프 대표를 역임하며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얻고 2020년 UN 지속가능보험원칙(PSI) 가입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 차원에서 환경경영시스템을 운영하며 ESG 전략을 실제 투자로 연결하고 있다.

실무 조직까지 이어진 ESG 실행력

이사회 차원의 ESG 전략이 실무 조직으로 반영되며 친환경 자산 확대가 본격화했다. 성 대표가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분야를 ESG 금융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 친환경에 481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같은 해 전체 ESG 투자 규모인 1조7678억원의 27% 규모다.

동양생명 녹색채권 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기자

친환경 중에서도 ESG채권 확대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녹색채권 잔액은 1204억원으로 2022년 456억원, 2023년 580억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사회적 채권과 지속가능채권을 포함한 ESG채권 잔액은 1조3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자금 운용의 무게중심이 친환경·저탄소 프로젝트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안정성과 장기 수익을 고려한 ESG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투자 전략은 사내 운영 전반의 친환경 전환으로 이어졌다. 전자문서를 통한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을 만들었으며 디지털현판(DID)을 도입해 홍보물 인쇄물을 줄였다. 임직원들이 기증한 재사용 의류와 생활용품은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해 자원 순환 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향후 모든 사옥의 냉·온수기와 전기 설비 전반에 대해 탄소 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ESG 위원회를 중심으로 기후리스크 대응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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