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했는데, 또래보다 빨리 찾아왔어요”…혹시 우리 아이도 성조숙증?

“또래보다 빠른 2차 성징, 여아 8세 미만
남아 9세 미만 나타나면 진단 필요”

주부 A씨는 초등학생 아들의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빨리 찾아온 것 같아 걱정이다. 무엇보다 또래들과 어울릴 때 문제가 될까봐 고민이 깊다.

아이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 가는 사춘기.

하지만 또래보다 더 빠르게 찾아온다면 2차 성징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골격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 유년 성장이 종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평균적인 2차 성징 시기는 언제이고, 사춘기가 얼마나 빠르면 성조숙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을까?

5일 최정은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차 성징이 여아는 8세 미만, 남아는 9세 미만에 나타나면 성조숙증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2차 성징의 가장 큰 특징은 여아는 유방이 발달하며, 남아는 고환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사춘기라고 부르는 2차 성징은 여아는 9세부터 13세까지, 남아는 10세부터 14세까지 진행된다. 이 시기보다 1세 정도 빠르면 ‘조기 사춘기’ 1세 정도 늦게 늦으면 ‘사춘기 지연’이라고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사춘기 시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유전, 영양(비만), 사회적 배경, 환경호르몬 등 복합적이다. 또, 부모의 사춘기가 빨랐다면 자녀도 빠를 수 있어 유전적 요소도 영향을 받는다.

최 교수는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처음엔 잘 크는 것 같지만 골연령이 빨라져 사춘기가 정상으로 시작되는 아이에 비해 성인키는 오히려 작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또래와 이질감 등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럼 아이를 관찰한 결과,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

최 교수는 “성조숙증의 진단과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병력, 진찰, 골연령 검사, 성호르몬 검사 등을 실시한다”며 “성조숙증으로 진단됐을 경우 또래와 사춘기 발달을 맞추기 위해 성조숙증 치료제를 팔이나 엉덩이 근육에 주사해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치료 기간의 경우 통상 2~5년이 걸리는데 치료 중 3~6개월 간격으로 성 성숙도와 성장을 평가하고 골연령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한다고 한다.

최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의 주요 목적은 사춘기 발달을 또래와 맞추고 최종 성인키의 손실을 최소화하며 정신사회적인 문제를 줄이는 것”이라며 “가능한 한 일찍, 그리고 꾸준한 치료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