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비판에도…SC·씨티, 2300억원 해외 본사 송금

정유미 기자 2023. 3. 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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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2300억원이 넘는 돈을 본국에 송금하기로 했다.

은행이 금리 인상기에 늘어난 이자 이익을 바탕으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도 과도한 배당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배당 확대를 결정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16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이자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3901억원의 순이익(잠정)을 냈다고 밝혔다. 순이익 규모는 전년(1279억원)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9년 6550억원,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배당 규모가 전년의 2배로 늘어난 셈이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732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배당을 확정한 뒤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19년 652억원, 2020년 465억원을 배당했다. 2021년에는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으로 인해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하지 않았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사실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 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다.

서울 시내 SC제일은행 한 지점 외벽에 고금리 상황에서 주택 구입이나 ‘대출 갈아타기’가 필요한 실수요자를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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