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지 마세요" 혈압 환자가 반드시 생야채로 씹어 먹어야 하는 진짜 이유

혈압이 높다는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식단부터 건강하게 바꾸기 시작합니다. 기름진 고기를 줄이고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야채를 열심히 데치고 삶아서 나물로 무쳐 드시는 분들이 참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에게 야채를 뜨거운 불에 익혀 먹는 습관은, 몸에 좋은 알짜배기 약 성분을 싱크대 배수구에 그대로 버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왜 혈압을 잡으려면 굳이 아삭아삭한 '생야채'를 고집해야 하는지 그 결정적인 비밀을 확실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뜨거운 열을 만나면 '칼륨'이 사라진다

고혈압을 관리할 때 야채를 먹는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칼륨'을 섭취하기 위함입니다. 칼륨은 우리 몸속에 쌓여 혈압을 높이는 주범인 나트륨(소금기)을 쥐어짜 내어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아주 고마운 천연 혈압 조절제입니다.

하지만 이 칼륨은 열에 약하고 물에 아주 잘 녹는 '수용성'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채를 뜨거운 물에 넣고 데치거나 삶는 순간, 세포벽이 파괴되면서 소중한 칼륨 성분이 삶은 물속으로 맥주 거품 빠지듯 전부 빠져나가 버립니다. 결국 우리가 먹는 익힌 야채는 칼륨이 거의 빠져나간 껍데기 식이섬유에 불과해져,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제대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굳은 혈관을 펴주는 혈관 확장제, '질산염'을 지켜라

생야채 속에는 칼륨뿐만 아니라 혈관을 젊게 되돌리는 숨은 비결인 '질산염'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시금치, 케일, 무, 비트 같은 생야채를 아삭아삭하게 씹어 삼키면 우리 몸속에서 이 질산염이 '일산화질소'라는 물질로 전환됩니다.

이 일산화질소는 뇌 속 시한폭탄처럼 굳어가는 혈관 벽을 느슨하게 이완시키고 통로를 넓혀주는 강력한 천연 혈관 확장제 역할을 합니다. 질산염 역시 열을 가해 조리하면 급격히 파괴되므로, 영양 손실 없이 혈관에 즉각적인 산소를 공급하고 피의 흐름을 맑게 돌려주려면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상태 그대로의 생야채를 섭취해야만 합니다.

고혈압을 잡는 올바른 생야채 섭취법과 주의사항

오늘부터 혈압 관리를 위해 야채를 드실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오이, 당근, 샐러리, 쌈 채소 등을 조리 없이 그대로 쌈장이나 드레싱을 아주 살짝만 곁들여 아삭하게 씹어 드시는 습관을 들이셔야 합니다.

단, 이때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평소에 신장(콩팥) 기능이 약하거나 신부전증을 앓고 계신 분들은 칼륨 배출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생야채를 과도하게 먹으면 오히려 혈액에 칼륨이 쌓여 심장에 무리를 주는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장이 건강한 일반적인 고혈압 환자라면 생야채가 최고의 천연 혈압약이지만, 신장 질환이 동반된 분들은 반드시 야채를 물에 데쳐서 칼륨을 의도적으로 빼내고 드셔야 안전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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