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구매한 사람들 반응보면 알죠".. 제네시스 GV80 쿠페 안사는 이유

2023년 하반기 제네시스 GV80 쿠페가 화려하게 등장했을 때,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웅성거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국산도 이런 감성의 SUV를 만든다!'는 기대감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죠.

BMW X6, 벤츠 GLE 쿠페, 아우디 Q8 같은 유럽 쿠페형 SUV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GV80 쿠페는 생각만큼 잘 팔리지 않아요. 2024년 기준 일반 GV80이 약 3.9만 대 팔린 데 비해, 쿠페형은 고작 1,900여 대.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격 장벽, 넘기 어려운 선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가격입니다. GV80 쿠페는 기본 트림이 8,255만 원, 고급 옵션 넣으면 9천만 원도 훌쩍 넘습니다. 일반 GV80보다 1,300만 원 이상 비싼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왜 비싼지 납득이 안 돼”라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AWD, E-LSD, 스포츠 시트 등 고급 옵션이 기본 제공되지만, 그런 사양들이 실질적인 이점보다는 그냥 프리미엄 이미지에 대한 대가로 여겨지곤 하죠.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따지기 마련인데, 이 차는 '가성비'보단 '감성비'를 겨냥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감성을 실제 구매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공간 좁고 실용성 부족? SUV 맞나 싶은 의문

쿠페형 SUV의 고질적 단점은 GV80 쿠페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날렵한 루프라인이 멋지긴 하지만, 그 대가로 뒷좌석 헤드룸이 좁고 트렁크 공간도 줄어들었습니다. SUV를 가족차로 사용하는 국내 수요 특성상 이 점은 크나큰 약점.

“멋은 있는데, 아이들 태우기는 불편하다”는 실구매자 평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내 가족을 태운다는 관점에서 보면, 넉넉함과 편리함이 빠진 SUV는 아쉽기 마련이죠.

성능은 인정! 그러나 유지비는...

사실 GV80 쿠페의 퍼포먼스는 제법 인상적입니다. V6 3.5L 터보 가솔린 엔진에 전자식 슈퍼차저가 더해져 최고출력 415마력, 제로백 5초대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달리고 싶다면 충분히 응답해주는 스펙이죠. 그런데 연비는 복합 8.5km/L 수준. 고출력의 뒷면엔 항상 무거운 유지비가 따라옵니다.

보험료, 세금, 타이어 관리까지 고려하면, 이 차는 한 번 지를 땐 멋지지만 지속적으로 부담스러운 차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속을 우선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확실히 고민이 되겠죠.

'쿠페형 SUV',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문화적 요인입니다. 해외처럼 쿠페형 SUV가 대중적인 시장이 아닌 국내에선, 감성적 스타일보다는 공간, 실용성, 효율성이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GV80 쿠페는 감성과 프리미엄을 중시한 전략을 택했지만, 정작 가장 뿌리 깊은 가족 소비층을 설득하지 못한 셈이죠.

이제 필요한 건 방향 전환과 유연함

GV80 쿠페가 다시 각광받기 위해선 몇 가지 변화가 필수입니다. 트림 다변화,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의 구성, 그리고 하이브리드 또는 PHEV 모델의 도입이 절실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브랜드 이미지. 제네시스가 BMW, 벤츠와 경쟁하려면 단순 스펙 경쟁이 아니라 철학과 스토리를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소비자는 나만의 차, 나만의 브랜드로 받아들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