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장에서 놓치고 있는 시그널? f.이선엽 이사

# 주가가 좋아져도 경제가 나쁜 이유

오늘은 시장에서 놓치고 있는 시그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주식은 경제와 많이 다릅니다. 경제와 주식이 같다고 생각하면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이익을 중점으로 봐야 하고, 경제와 무관한 다른 요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오르고 있는 물가는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어설프게 긴축을 중단하면 인플레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제 연준 회의에선 재발 방지를 목표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물가가 떨어지면 주가도 같이 떨어졌습니다. 수요가 감소하고 실업자들이 늘어나면 사람들은 물건을 사지 못하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모습입니다. 탄탄한 고용시장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가 하락한다면 소비는 늘어납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사례들이 발생한 셈입니다.

국제금융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주가와 실물경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다만 실제 사례에서는 디커플링이 관측됩니다. 양자간 상관성을 실증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은데요. 최소 1년 이상의 관측 기관과 6개월 전후 시차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주식시장은 실물경제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합니다. 밸류에이션이나 유동성, 정책 등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들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경제나 지표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여러 요인들도 살펴봐야 합니다.

지난달 CNBC 앵커가 워런 버핏에게 "은행 파산 같은 신용경색이 미국 성장률을 깎아내릴 것 같다. 이런 예상이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버핏은 "투자 인생 58년간 (경제성장률 같은) 경제 지표를 보고 투자했다면 돈 못 벌었다"고 답변했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경제 지표가 의미 있을까요? 버핏은 4월 부활절 소매판매를 눈여겨봤다고 했습니다. 버핏은 이전 인터뷰에서도 경제학자들이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존 케인스도 어떤 사업이 잘될 것인지 예측하려고 신용 사이클을 연구했지만 매번 실패했다고 말했는데요. 케인스는 경제학 공식을 포기하고 오직 좋은 사업체의 주식을 싸게 매수해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보면, 1970~1990년대 미국의 평균 CPI 상승률은 5.2%에 달했으며 연준이 물가안정을 위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해 금리와 주가는 마이너스 상관관계를 형성했었습니다. 2000~2002년대초에는 플러스 상관관계를 유지했고, 2022년부터는 마이너스 상관관계로 전환됐는데요. 즉 항상 같은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겁니다.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는 것보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판단하는 것이 더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금리를 동결했던 호주와 캐나다가 다시 금리 인상을 했습니다. 이에 한국도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망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현재 한국은 선진국 지수 대비 부진하지만 상승 전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수가 얼마나 올랐는지 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끌어올린 원동력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주식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동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