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8000만원 시대” 노량진의 변신…공시촌에서 ‘한강 신축벨트’로

노량진6구역 고분양가에도 청약 흥행…8구역·1구역까지 후속 구역 분양가 자극
ⓒ르데스크

내년 입주를 목표로 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분양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공시생과 수산시장 이미지가 강했던 노량진에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25억원에 육박하고, 평(3.3㎡)당 가격이 8000만원을 넘어서는 사례까지 등장하자 시장에서는 노량진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분양이 노량진뉴타운 내 첫 일반분양 사례인 만큼 향후 1·3·8구역 등 후속 단지의 분양가와 시장 분위기를 결정짓는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평 매물 평당 최고 8000만원…노량진 6구역, 후속 단지 분양가 자극

▲ 그간 노량진은 공시생들이 거주하는 노후화된 빌라들이 많은 곳이었다. 사진은 노량진역 인근 골목에 고시생들이 몰려 있는 모습. ⓒ르데스크

노량진6구역 재개발 단지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지난 13일 특별공급 청약에서 189가구 모집에 4997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2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의 전용 59㎡ 최고 분양가는 22억880만원으로, 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84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최근 서울 주요 재개발 단지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의 분양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3구와 용산구 신축 단지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고 있으며 오는 2028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4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36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됐으며 현재 일반분양 물량의 계약까지 완료된 마무리된 상태다. 서울 한강벨트에 역세권 입지인 만큼 조합은 조기 완판을 자신하는 분위기라 전해진다. 단지는 도보권에 1·9호선 노량진역을 비롯해 7호선 장승배기역이 있어 여의도·서울역·광화문·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 환승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도 있다.

노량진6구역은 노량진뉴타운 전체 8개 구역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분양 결과를 향후 노량진뉴타운의 가치를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보는 분위기다. 노량진뉴타운은 최근 몇 년 사이 서울 서남권 핵심 재개발 지역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하철 1·9호선 환승역인 노량진역을 중심으로 여의도와 용산, 광화문, 강남권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한강과도 가까워 입지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여기에 노후 주거지가 대규모 브랜드 신축 단지로 탈바꿈하는 만큼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 투시도의 모습. [사진=GS건설]

시장에서는 이번 분양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노량진6구역은 사업 속도는 가장 빠르지만 뉴타운 내 대표 ‘대장 단지’로 분류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현지 공인중개업계에서는 노량진역과 더 가까운 1구역과 3구역을 대장 단지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6구역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입지와 상품성을 고려해도 25억원대 분양가는 부담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부담이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6구역 분양 성적에 따라 노량진뉴타운 전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높은 가격에도 계약이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후속 구역들의 분양가 역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노량진뉴타운은 서울 내에서도 드물게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며 “6구역 분양가는 향후 서울 재개발 시장의 가격 기준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업계에서는 노량진 6구역의 분양가가 후속 단지 분양가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또 다른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노량진 뉴타운의 모습. ⓒ르데스크

백일봉 공인중개사(60·남)는 “노량진은 강남·여의도·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데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다”며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노들섬을 기준으로 보면 노량진의 입지 가치는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강남 접근성이 아파트 가격 형성의 핵심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용산과 한강 중심축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노들섬과의 거리 역시 새로운 입지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고소득 직장인 수요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노량진은 대규모 신축 공급이 예정돼 있는 데다 교통망도 우수해 향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미래 가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번 분양가 역시 시장에서는 일정 부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노량진 8구역 더 오를 수 있다” 기대감에 수요자 움직임 증가

노량진뉴타운 재개발에 관심을 가져왔던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노량진6구역의 전용면적 84㎡(34평형) 분양가가 평당 8000만원을 웃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른 구역 청약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달 중 일반분양이 예정된 8구역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노량진6구역의 분양가가 공개된 이후 노량진8구역 관련 상담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먼저 공급되는 단지에 관심이 몰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향후 분양 단지들의 가격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재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동작구 노량진동 재개발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노량진8구역은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았으며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적용된 ‘아크로 리버스카이’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1·9호선 환승역인 노량진역과 1호선·신림선이 지나는 대방역, 7호선 장승배기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에 자리한다. 여의상류나들목(IC)을 통한 올림픽대로 진출입도 가능해 여의도와 용산, 강남권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 환경도 장점으로 꼽힌다. 영화초가 단지와 맞닿아 있으며 영등포중·고 역시 인접해 있다. 숭의여중·여고도 도보권에 위치해 있어 이른바 ‘학품아(학교 품은 아파트)’ 단지로 거론된다. 생활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차량으로 약 10분이면 여의도 상권 이용이 가능하며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과 하나로마트 노량진뉴타운점 등 생활편의시설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같은 입지 여건과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노량진뉴타운 관련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 카페 ‘아름다운 내집갖기’에는 최근 “노량진뉴타운 8구역 어떤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노량진8구역이 향후 ‘아크로 리버스카이’로 탈바꿈하면서 이제 막 상승 흐름에 올라탄 것 같다고 보는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6구역 경쟁률 분위기를 보면 어느 구역이든 당첨 자체가 어려운 상황 아니겠느냐”, “8구역은 평지 입지라는 장점이 있고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까지 적용되면 대장 단지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 노량진 6구역의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되자 국내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노량진뉴타운과 관련된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은 이달 중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노량진 8구역 공사장의 모습. ⓒ르데스크

다른 부동산 커뮤니티인 ‘내 집 장만 아카데미’에도 비슷한 분위기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노량진뉴타운 더 늦기 전에 8구역을 잡아야 할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성자는 “최근 서울 신축 분양가 상승 속도를 보면 노량진도 지금이 가장 저렴한 시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향후 1·3구역까지 본격 분양에 나서면 가격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 보여 이번 8구역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노량진뉴타운 전반의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6구역의 고분양가가 알려진 이후 오히려 후속 구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은 서울 핵심지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다만 높은 분양가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백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노량진6구역 조합원 물량 가운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비율은 2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자금 조달 부담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계약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수요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량진뉴타운의 입지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고려할 때 높은 분양가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노량진은 강남·여의도·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인 만큼 주거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여의도의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서 교수는 “최근 서울시 내에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적다 보니 분양가는 약간 높은 것 같다”며 “이 가격에는 추후 개발 기대감 등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분양이 진행될 노량진뉴타운 다른 구역들도 사실상 6구역 분양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브랜드, 역과의 거리, 한강 접근성 등에 따라 일부 단지는 예상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고인혜 르데스크 기자

☞ 기사 속 Q&A
Q1. 노량진 6구역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의 평당 분양가는 정확히 얼마인가?
A. 전용 84㎡ 기준 최고가 약 25억 8000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이를 3.3㎡(1평)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8000만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Q2. 노량진 6구역과 노량진 8구역 의 특징은 무엇인가
A. 6구역은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트리플 역세권으로 여의도, 서울역,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를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또 8구역은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가 적용되며, 평지 입지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1·9호선 노량진역과 1호선·신림선 대방역, 7호선 장승배기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

Q3. 노량진의 입지 가치가 최근 재평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기존 강남 중심의 가치 기준에서 벗어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한강 중심축(노들섬 등)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여의도·용산의 배후 주거지로서 입지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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