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집에는 항상 활기가 넘쳤어요. 주된 이유는 귀여운 웰시코기 한 마리 때문이죠.
하루 종일 집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작은 발로 바닥을 긁는 장난을 멈추지 않는 녀석. 자칫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집안 분위기를 밝게 비춰줬어요.
고향으로 떠난 특별한 여행

하지만 녀석이 너무 에너지가 넘치다 보니 여자는 결단을 내립니다. 바로, 녀석을 자신의 고향 시골로 데려간 거죠. 그리고 그 결정은 생각보다 훨씬 멋진 결과를 가져왔어요.
밭으로 나가자마자 엉덩이를 흔들며 고구마를 캐고, 귀를 실룩이며 무도 뽑는 웰시코기, 그 모습이 꼭 농사꾼 같았거든요. 얼굴에 진흙 범벅이 되도록 땅을 파는 모습에, 마을 사람들 사이에선 어느새 “땅 파기 전문가”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
며칠 후, 여자는 아침 일찍 밭일을 하려고 괭이를 집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코기는 움직이지 않았어요. 침대 위에 쭉 뻗어 웅크린 채 눈도 뜨지 않았죠. 아무리 “일할 시간이야~” 하고 불러도 전혀 반응이 없었어요. 도대체 어제까지 그 열정 가득하던 녀석이 왜 이러나 했죠.

그때 문득, 여자의 눈에는 녀석의 지쳐버린 모습이 들어왔어요. 이주 노동자처럼 녹초가 된 코기, 실은 너무 열심히 했던 거예요. 일은 재미였지만, 계속되니 피곤했던 거죠. 꼬리 하나 까딱하지 않는 모습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지만, 한편으론 미안함도 밀려왔대요.
그 모습을 본 여자는 문득 생각했어요. “취미가 일이 되면, 아무리 좋아했던 것도 멀어지게 되나?” 웰시코기에게 땅 파기는 놀이였어요. 그런데 잠깐이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되니 녀석도 슬쩍 지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