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장악한 ‘베테랑2’…황정민 “서도철의 정의는 더 탄탄해졌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열혈 형사 서도철이 돌아왔다.
황정민은 "'베테랑'을 한다는 건 너무 신나는 일"이라며 "늘 마음속에 서도철이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 2편을 하게 되면 서랍 속에서 끄집어내서 살아 숨쉬게 해야지란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베테랑' 서도철은 황정민만 할 수 있는 대표 캐릭터이자 앞으로도 생명력을 이어갈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테랑’은 저는 없어도, 황정민은 없으면 안 되는 시리즈에요."(류승완 감독)
열혈 형사 서도철이 돌아왔다. 전편 이후 9년의 시간, ‘베테랑 2’를 기다린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추석 극장가를 장악한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류 감독이 말한대로 서도철이 없는 ‘베테랑’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리고 황정민(54)이 아닌 서도철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 개봉 즈음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황정민은 "서도철이란 캐릭터는 ‘이런 인물이면 매력적일 것 같다’고 류 감독과 의논하며 함께 구축해나갔다"며 "주변에 한 명 있음 든든할 좋은 선배, 좋은 삼촌, 좋은 어른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입은 거칠지만, 속정 깊은 서도철은 류 감독과 황정민의 ‘공동 창작품’인 셈이다.
1300만 관객을 모았던 전편의 아성에 부담은 없을까. 황정민은 "‘베테랑’을 한다는 건 너무 신나는 일"이라며 "늘 마음속에 서도철이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 2편을 하게 되면 서랍 속에서 끄집어내서 살아 숨쉬게 해야지란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순애보 사랑꾼부터 비열한 조직폭력배, 악독한 정치가, 욕망에 가득 찬 독재자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던 황정민이지만 서도철이란 캐릭터엔 유독 애정이 샘솟는다. ‘베테랑’ 서도철은 황정민만 할 수 있는 대표 캐릭터이자 앞으로도 생명력을 이어갈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는 ‘리셀웨폰’ ‘다이 하드’ 등 대표적인 형사물 시리즈를 열거하며 "어릴 적 배우로서 꿈꾸던 일 중 하나가 시리즈물 주인공이었다"며 "배우가 시리즈물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1편이 명확한 선악 대결 구도로 절대악을 응징하는 카타르시스를 줬다면, 사적 복수를 내세운 연쇄살인범 ‘해치’를 쫓는 2편은 질문거리를 던진다. 과연 죽일 놈 죽이는 게 정의인가라는. 이 과정에서 서도철은 내면의 거울과 같은 박선우(정해인)를 만난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전편의 서도철보다 고민하고 안타까워하는 서도철의 클로즈-업된 얼굴이 자주 보이는 이유다.
황정민은 "1편이 나왔던 9년 전에 비해 다각화된 사회가 반영됐다"면서도 "서도철이 ‘좋은 살인 나쁜 살인 있느냐’고 외친 대목이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도철의 정의는 오히려 더 탄탄해졌다"고 강조했다.
영화의 마지막 법의 테두리 하에서 사건을 해결한 뒤, 집으로 돌아와 아들에게 "내가 생각이 짧았다"며 사과를 하는 서도철의 모습이 방증이다. 황정민은 "아랫사람에게 잘못을 인정하는 어른을 이 사회에서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류 감독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충무로 최고 수준의 액션 장면이 이어진다. 감각적이며 묵직하다.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의 액션은 어떤 음악을 틀든 장면에 잘 붙는다"며 "그만큼 쥐락펴락을 잘하고 리듬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새롭게 시리즈에 합류한 정해인에 대해 "(인상이 좋아) 무장해제 되는 측면이 있다"며 "다양한 연기를 보면서 후배지만 배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후배에게도 배울 점을 찾을 정도로 황정민은 연기를 사랑한다. 그리고 자부심을 느낀다. 황정민은 "어떤 역할을 맡으면 다른 사람은 못 하고, 나만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한다"며 "누가 와도 이 역할은 황정민만 못할 것이란 자존심이 있다"고 말했다.
벌써 3편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오는 가운데, 황정민 역시 "아직 논의된 것 없다"면서도 함께 기대하는 눈치였다. 점점 더 나이를 먹는 서도철이 3편에도 몸을 던지는 액션을 변함없이 보여줄 수 있을까. 황정민은 "서도철은 몸을 던져야 한다. 당연히 더 많은 액션을 원한다"며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역할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200만원 ‘하트’쏘고 20대 BJ와 성관계 40대男…관계 중 BJ 목졸라 살해
- “내가 세계 최고 스나이퍼!”… 특전사 박찬하 상사·이태양 중사 금메달
- ‘가슴 만져요’ 도심 활보한 압구정 박스녀…법정서 “음란행위 아냐”
- 유인태 “노무현은 장관과 아침 먹고 윤석열은 저녁에 술동무 찾아”
- “감히 바람을?” 20대 아내 살해하고 외도男 차로 들이받은 50대
- “선화야” “오빠” 여배우 유튜브 나온 이준석 논란…무슨 이유?
- 추석 앞둔 尹 대통령 지지율 20% ‘취임후 최저’
- “엄마인 줄 알았던 사람, 사실은 고모”…‘日총리 유력 후보’ 고이즈미 가정사 고백
- [속보]‘조민 포르쉐 탄다’ 주장했던 강용석·김세의…대법서 무죄 확정
- 남편 교도소 면회 갔다 알몸 수색 당한 여성…배상금이 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