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어떤 스타일의 PC가 흥할까? 대세가 될 수 있는 차세대 PC규격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기술 발전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PC가 도태(?)되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PC의 뇌라고 불리는 CPU보다 AI의 핵심인 GPU가 강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PC는 현대 기술의 핵심요소다. 나아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XR) 등을 대비할 수 있는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PC는 AI가 도입되면서부터 하드웨어 성능의 향상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경험 전반에 걸쳐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서, 사용자의 일상과 미래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의 접목은 더 똑똑하고 효율적인 컴퓨팅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VR과 AR을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차세대 PC는 결국 공간형 컴퓨터?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을 기억하는가? 2011년 출판된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가상현실이 주가 된 세상을 다룬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X1이라는 오감을 느낄 수 있는 VR기기를 통해 가상현실 오아시스에 접속하는데, 이제와 X1을 보면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든다. 바로 애플의 비전 프로다.

애플 비전 프로는 VR기기지만 자체적으로 공간 컴퓨터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앱의 장르를 VR, AR, XR, MR과 엮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 제품이라지만 실질적으로는 AR 기능을 탑재한 VR 기기, 즉 XR(확장현실)기기다. 그렇기에 다른 카테고리로 묶기에는 애매한 제품이지만 공간 컴퓨터라는 건 꽤 마음에 드는 용어다. 비록 애플 비전 프로가 부족한 점이 많으며 가비싼 가격 탓에 상용화될 수 없겠지만, 공간 컴퓨터가 가는 길이 차세대 PC가 가는 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실적으로 차세대 PC로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그렇기에 이 시간에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당장의 차세대PC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2024년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어떤 형태의 PC가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대세가 되었거나 될 차세대 PC 규격들

CPU나 GPU는 플랫폼적인 변화보다는 성능적인 발전이 크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다루지 않도록 하고 메인보드부터 살펴보자. 메인보드의 대세는 단연 BTF다. BTF란 커넥터가 후면에 자리잡아 전면에서 보았을 때 깔끔한 게 특징인 라인업으로, Back To the Future의 약자답게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BTF 전용 케이스(물론 호환이 가능하다)가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어 사용자가 늘고 있다.

메모리는 DDR5 CAMM2가 차세대 메모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CAMM2 메모리는 노트북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주로 사용되는 형태의 PC 메모리인데, 데스크탑에서는 마치 NVME M.2 SSD와 같이 메인보드에 장착되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고용량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능 향상과 발열은 비례한다. 그렇기에 쿨러는 발전해왔다. 모든 PC가 PC 자체를 액체에 담구는 액침냉각을 사용하면 참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상용화되기는 어려운 일이니 디자인적인 측면으로 눈을 돌려본다면 TRYX 파노라마 SE가 눈 여겨 볼 만하다. 일체형 수랭쿨러 TRYX 파노라마 SE는 1080p 해상도의 6.5인치 AMOLED 곡선 디스플레이가 부착되어 있어 마치 삼성역 코엑스를 보는 듯 하다. 여기에 앞으로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은 DDR5 CAMM2 슬롯을 장착하여 사용한다면 간섭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쿨링팬은 HYTE에서 출시한 THICC 같은 디자인이 눈여겨볼법 하다. 하이트 THICC는 듀오, 혹은 트리오로 출시되었는데 쿨링팬이 마그네틱으로 탈부착이 될 뿐만 아니라 연결선 자체를 배제해 쿨링팬 마그네틱 단자로 연결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BTF와 더불어 PC 내부의 깔끔함을 더해주는 설계다.

PC케이스의 대세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항형이라고 보면 된다.(그나마 뒤를 따르는 건 나무패널 정도) 강화유리 케이스의 진화형인 어항형 케이스는 측면과 전면을 모두 강화유리로 설계하여 내부가 마치 어항처럼 들여다보이는 형태의 케이스를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측면과 전면이 곡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디자인이 진정한 어항형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형태적으로는 어항형이 대세라면 크기는 점점 더 작아지거나, 아니면 매우 커지는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조텍의 미니PC나, 커세어의 슈퍼타워형 PC케이스가 대표적인 예시다. 특히 조텍 미니PC는 팬리스 형태로 설계되어 매우 콤팩트한 크기를 보여주며, 에어젯 기술이 나온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추후 어떻게 사용될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파워 서플라이로 리안리 엣지 같은 제품이 차세대 규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후면의 풀 모듈러를 수직으로 길게 뺀 제품으로 BTF에 최적화되었으며, 내부에서 케이블이 꺾여서 포트를 배치하는 기존 파워 서플라이와 달리 파워 서플라이 내부에서 꺾임 없이 포트를 배치했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성도 높다.

마지막으로는 벤더블 모니터다. 상용화는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차세대라고 한다면 걸맞는 건 벤더블 모니터가 아닐까. 특히 커세어에서 출시한 커세어 제논 플렉스는 사용자가 곡률을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사용자는 사용 목적에 따라 평면과 커브드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세대를 뒤집을만한 대세 제품이 나올까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AI가 사회적 트렌드(?)가 된 점 역시 기술의 발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술이 일정 수준 발전하면 규격의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인데, 슬슬 그런 시기가 찾아올 듯 하다. 물론 당장에 괄목상대할만큼의 변화를 보여주긴 어렵겠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고성능 저발열 초소형의 방향으로 가는 건 확실하다.

PC 시장, 특히 조립 PC 시장은 개성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가는 듯 하다. 다양한 소비자가 다양한 감성으로 조립을 하고 싶어하니 멋지거나, 귀엽거나, 혹은 서브컬쳐스러운 PC가 강세를 보인다. BTF를 비롯해 여러 설계 역시 PC 내부를 깔끔하게 구성한 후, 원하는 방식으로 꾸미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투영된 게 아닐까.

정말 머나먼 미래에는 공간형 컴퓨터, 나아가 지금은 잠잠해진 메타버스로까지 실현될 수 있다. 그때의 PC는 또 어떤 역할로 우리의 곁에 자리잡고 있을까. 자율 주행 전기차가 처음 나왔을 당시 달리는 컴퓨터라고 불렸던 것처럼, PC가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적어도 당장 PC의 대세는 깔끔함과 개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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