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 전 재산을 잃은 배우 류승수" 유일하게 그를 버티게 해줬던 '이 애마'

어릴 적 상처에서 시작된 공황장애

류승수는 방송에서 어린 시절 횡단보도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 장면이 평생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회색 승용차 조수석에 앉아 있는 어머니 옆에 다른 남성이 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곤란해질까 봐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고 했다. 그 직후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었고, 이후 극심한 불안과 발작이 반복되면서 공황장애가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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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가난·형의 배신까지 겹친 집안 이야기

그의 집은 어린 시절부터 빚 문제로 평온할 날이 없었다. 매일같이 집에 찾아오는 빚쟁이들, 부엌까지 들어와 돈을 독촉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피눈물을 봤다”고 회상했다. 사춘기 반항을 접고 집안일을 도우며 아버지를 돕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후 가장 의지했던 큰형이 단기간만 보증을 서 달라며 부탁한 일이 수년째 해결되지 않으면서, 그는 아파트 세 채에 해당하는 재산을 잃고 원룸으로 다시 내려앉는 경험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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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을 잃고도 다시 시작한 이유

형의 보증 문제로 재산을 잃었을 때 그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결국 다시 연기를 붙잡기 위해 각종 일을 전전하며 버텼고, 영화 시나리오 초고를 쓰는 등 업계 안팎에서 재기를 시도했다. 모친과는 “날 낳아준 도리”라며 수술비를 두 차례 지원한 뒤에는 사실상 연락을 끊었고, 형과도 연을 끊은 상태에서 “건강하게 살되, 돈만큼은 갚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가족 문제로 속병 앓는 사람이 많겠지만, 남 탓만 하다 보면 결국 자기만 더 힘들어진다”고 조언했다.

마음이 버거울 때 찾은 ‘우직한 친구’

힘든 시기를 버티는 데 큰 힘이 됐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그의 애마,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였다. 2000년대 중반 한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들이 연예인 애마라고 하면 외제 스포츠카를 떠올리지만, 나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비포장길을 달리는 지프 타입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바지에 캐주얼한 외투 차림으로 디스커버리3에서 내린 그는, “랜딩로버 SUV에는 꾸밈없는 자유로움이 있다”며 투박한 디자인과 오프로드 성능을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한 친구’에 비유했다. 강원도 산길을 넘어가다 힘들면 길가 보도블록 위에 올려두고 잠시 눈을 붙이는 여행을 했던 기억을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선배들의 차에서 시작된 ‘운명적’ 동경

그가 랜드로버 SUV에 마음을 빼앗긴 것은 연예계 입문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중반 촬영 현장을 쫓아다니던 무명 시절, 선배 배우 박상원이 디스커버리 구형을 몰고 후배들을 응원하러 왔던 장면을 보며 “언젠가 배우로 성공하면 저 차를 꼭 타보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 때 박신양의 레인지로버를 보며 동료 배용준에게까지 랜드로버를 추천할 만큼 이 브랜드에 애정을 드러냈다.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뒤 마침내 디스커버리3를 구입한 그는, 그 차를 영화에 카메오처럼 등장시키려다 “촬영 중 흠집 날까 봐” 스태프 만류로 포기한 일화를 웃으며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랜드로버만 타겠다는 다짐

디스커버리3를 산 뒤 5,000km 이상을 주행하고도 그는 직접 세차하고 광을 내는 일을 즐긴다고 밝혔다. 랜드로버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 때 묵묵히 옆에 있어 준 친구 같은 존재”로 느끼기 때문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이미 랜드로버 SUV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앞으로도 모델만 바꿀 뿐 랜드로버를 계속 탈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가족사와 재산 손실, 오랜 공황장애의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끝내 버티게 해 준 것들 중 하나가, 거칠고 자유로운 이미지의 그 애마였다는 점에서, 그의 삶과 차 선택에는 분명한 공통된 결이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