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국민 천연세제 식초&베이킹소다 스마트 활용법

장회정 기자 2026. 6. 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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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배수구부터 욕실 청소까지. SNS에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어 사용하는 ‘천연 청소 비법’이 넘쳐난다. 두 재료를 만나게 하면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오는 모습 때문에 강력한 세정 효과가 있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문가들은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좋은 것에 좋은 것을 더하면 굉장한 청소세제가 나올 거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는 각각 훌륭한 청소 재료지만, 동시에 섞으면 오히려 서로의 장점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거품은 나는데 왜 효과는 줄어들까. 이유는 간단한 화학 반응 때문이다.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염기성), 식초는 산성이다. 둘을 섞으면 서로 반응하면서 이산화탄소 거품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이 이 거품을 보고 ‘때가 녹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두 물질이 서로를 중화시키는 과정에 가깝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화학과 연구진은 이 반응이 끝난 뒤 남는 것은 대부분 물과 소량의 염 성분이라며, 세정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식초는 이런 곳에

전문가들은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섞지 말고 각각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식초는 산성 성질 덕분에 물때나 석회질 제거에 강하다. 샤워부스 유리의 물자국, 수도꼭지와 샤워기 헤드의 얼룩, 커피머신에 남은 석회 제거, 식기세척기 내부 세척, 창문 유리 얼룩 제거 등에 활용도가 높다.

전문가들은 식초와 물을 1대1 비율로 희석해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단 대리석, 화강암, 원목 바닥, 코팅 금속 등에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산성 성분이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킹소다는 이런 곳에

반면 베이킹소다는 약한 연마제 역할을 한다. 입자가 미세해 표면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찌든 때를 문질러 제거하는 데 유용하다. 냄새를 흡수하는 효과도 있다. 냄비와 프라이팬의 눌어붙은 자국, 싱크대 찌든 때, 냉장고 냄새 제거, 전자레인지 내부 청소, 오븐과 가스레인지 기름때, 타일 줄눈 청소 등에 활용하면 된다. 물을 조금 섞어 걸쭉한 페이스트 형태로 만든 뒤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래도 같이 쓰는 게 도움이 되는 경우

그렇다고 두 재료를 절대 함께 쓰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배수구 청소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공간에서는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거품이 오염물을 밀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거품 자체의 물리적 작용이 효과를 내는 것이지, 강력한 세정 성분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거품’에 속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도 있는 셈이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거품은 보기에는 시원하지만, 청소 효과만 놓고 보면 ‘1+1=2’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힘을 깎아먹는 조합일 수 있다. 요즘처럼 친환경 청소법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일수록, 검증된 사용법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장회정 선임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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