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고통에 모멸감까지, 치질의 모든 것

/픽사베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2019년 한해 치질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64만 명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절반 이상이 크고 작은 치질 증상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치질은 흔한 질병인데요.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통칭합니다.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지만 병원에 방문하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겨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요. 치질의 종류와 원인 그리고 치질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알아봤습니다.

◇치질의 종류와 원인

/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치질은 항문 안팎에 고름이 차오른 형태의 농양 또는 혹이 생기거나 파열되는 모든 질환을 말합니다. 크게 치핵, 치열, 치루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치핵입니다.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이 뭉쳐서 늘어나 덩어리가 생긴 경우인데요. 항문이 강하게 압박돼 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았을 때 주로 생긴다는군요. 화장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날이 반복되면 치핵이 생기기 쉽습니다.

치열은 항문 주변 피부나 근육이 찢어진 것을 말합니다. 딱딱하고 건조한 변을 배변할 때 항문 부위를상시키는데요. 치열 증상이 있을 경우 변 완화제나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해 변비를 개선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루는 항문 주변 고름 주머니가 생긴 경우인데요. 항문 안쪽에는 대변이 잘 나오도록 기름 성분이 분비됩니다. 이 성분이 나오는 항문샘에 세균이 들어가 곪으면 고름이 생기는 거죠. 고름이 배출되면서 항문 바깥쪽 피부에 이르는 작은 통로가 생기면 이 통로로 고름 등의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나오기도 합니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KBS '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좌욕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좌욕을 하면 항문에 더 자극을 주게 돼 치질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한데요.

좌욕기에 37~38도 정도의 물을 담아 엉덩이를 댄 후 괄약근을 오므렸다 펴는 운동을 반복하는 겁니다. 좌욕기가 없을 경우 샤워기 물살을 세지 않게 조정한 후 3~5분 정도 항문 주변을 마사지하면 좋습니다. 너무 오래 쪼그려 앉아 있으면 오히려 항문 혈관 압력이 높아져 항문 주변 상처가 덧날 수 있습니다.

/tv조선 '내몸사용설명서' 캡처

치질의 주요 원인인 변비를 해결해 치질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있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화장실에 갈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가는 습관은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을 길어지게 하는 주범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하루에 2ℓ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셔주세요. 변비약을 복용했다가 설사가 잦아지면 오히려 치질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변비가 심하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명재경 한양대 의대 임상 병리학 교수 감수

/이영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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