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의 자본잠식비율이 600%를 넘어섰다. 콘텐츠웨이브는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재무전략 전문가인 이양기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위기 돌파에 나섰다.
15일 콘텐츠웨이브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재무지표가 매년 악화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는 2023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며 2025년 자본잠식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172.08%p 상승한 618.46%다.
자본잠식은 누적 손실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진 상태다. 자본잠식 상태는 회사가 보유한 자산으로 부채를 갚고도 주주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기 어렵기 때문에 경영위기 신호로 해석된다. 완전자본잠식은 누적 손실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된 상태다. 잉여금을 소진한 뒤 자본금까지 잠식된 것으로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징후다. 자본잠식비율은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 감소분의 비율로 기업의 자본이 얼마나 잠식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194.62%였던 콘텐츠웨이브의 자본잠식비율은 2024년 446.38%, 2025년 618.46%까지 치솟았다. 자본금은 3개년 연속 283억520만원이었으며 자본총계는 2023년 -267억8194만원, 2024년 -980억4241만원, 2025년 -1467억4992만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2020년부터 심각한 수준이었다. 웨이브의 2020년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2445억5283만원, 705억6308만원이며 부채비율은 346.57%였다. 2021년에는 부채총계 2798억8888만원, 자본총계 1040억9833만원, 부채비율 268.87%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부채총계가 3389억1522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09% 증가했으며 자본총계는 676억9050만원으로 34.97% 감소했다. 이에 2022년 부채비율은 500.68%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는 기업의 존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마지노선으로 통한다. 그러나 콘텐츠웨이브는 이미 2020년에 500.65%로 한계치에 도달했다.
이에 콘텐츠웨이브는 이 전 CFO를 구원투수로 영입하며 위기 돌파에 나섰다. 올해 1월 콘텐츠웨이브 대표로 임명된 이 대표는 CJ ENM 사업관리담당을 거쳐 티빙 CFO에 오른 뒤 지난해부터 웨이브 CFO를 맡아온 미디어 및 재무전략 전문가다. 이 대표는 숫자 중심의 실행형 리더이자 웨이브와 티빙의 재무와 구조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다.
이 대표는 부임 전부터 △웨이브-티빙 결합상품 및 광고요금제(AVOD) 출시 △웨이브-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상호공급 △KLPGA·KPGA 프로골프 중계권 확보 등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익전략을 구축하고 티빙과 웨이브 합병법인 출범 시 발생할 재무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논의를 지속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는 임원 파견 등의 방법으로 조직 전반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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