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면서요?" 삼성전자 직원 연봉 1억3천만원 찍고 임원들은...업계 발칵

삼성전자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크게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연봉 상승세로 전환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평균 연봉 1억2000만원보다 약 1000만원(8.3%) 증가한 수치다.

직원 평균 연봉은 2021년 1억4400만원을 정점으로 2년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국CXO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직원 급여 총액은 약 16조1628억원으로, 이를 전체 직원 수로 나눈 1인당 연간 평균 급여는 1억2500만원~1억29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임원 연봉은 감소

반면 삼성전자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6억7100만원으로, 전년 7억2600만원 대비 550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부터 임원 성과급의 50% 이상을 1년 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특히 상무는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을 자사주로 수령해야 하며, 등기임원은 100% 자사주로 지급받는다. 이 자사주는 2026년 1월에 지급되며, 지급 후 일정 기간 동안 매도가 제한된다.

인력 확대와 인건비 효율화

삼성전자는 지난해 1만2957명을 신규 채용하며 적극적인 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로 인해 직원 수는 2023년 12월 기준 12만877명에서 2024년 12월 기준 12만5593명으로 증가했다. 1년 새 4716명이 늘어나 고용 증가율은 약 3.9%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3년 인건비율은 10.6%였으나, 2024년에는 9.4%로 하락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인건비율도 같은 기간 14.7%에서 13.7%로 1%포인트 줄었다. 이는 인건비 효율화를 위한 노력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확대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도 크게 늘렸다. 2024년 연구개발비는 약 35조원으로 전년 대비 7조원 증가했으며, 시설투자비도 5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000억원 증가하며 두 항목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복지 확대로 직원 만족도 제고

삼성전자는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와 사용률을 처음 공개했다. 2024년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는 4892명으로 전년(4470명) 대비 약 400명 증가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1510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13.6%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97.8%로 집계됐다.

경영 전략의 변화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핵심 인력 유지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임원진의 보수는 줄이면서도 일반 직원들의 처우는 개선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조직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력 운영과 보상 체계의 효율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핵심 인재 확보와 유지가 중요한 시점에서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인건비 효율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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