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커뮤니티에서 읽었던 첫 사랑 이야기 [1부]

14923_17349_4759.jpg 오래전 커뮤니티에서 읽었던 첫 사랑 이야기 [1부]
우선 그녀를 만난건 1997년 내 나이 중1인 14살 무더운 여름 일요일 오후였다
내가 살았던곳은 주공아파트였는데 주공아파트 특성상 복도식 구조의 건물이였고 우리집은 3층 복도 끝집이었다
 
오전부터 옆집이 살짝 부산스럽고 시끄러웠는데 복도를 나서고 나니 옆집에 누가 이사를 들어오고 있었다
 
살펴볼 겨를도 없이 같이 놀기로하고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에게 서둘러 가느라 무신경하게 지나친 후
 
여느때나 마찮가지로 해가 질무렵 배가 고파지면 자연스레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 고픈배를 달래려 
허기진 신호를 보냄과 함께  '엄마~밥~!' 하며 문을 열고보니 현관에 못보던 신발가지들이 보였고 
거실로 들어가보니 부모님과 연배가 비슷해보이는 처음보는 아주머니 한분이 엄마와 차를 마시고 계셨다 
"인사해 옆집에 새로오신 분이야~"
 
참 인상이 좋으셨고 뭐랄까 좀 고양있고 품격있어보이는 외관의 아주머니셨고 
나를 보더니 대단히 반가워하셨다, 그러고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나가셨는데
난 집에 맛있는 과자라도 있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현관문 여닫는 문이 들리고 곧이어 아주머니가 한 여자애의 손을잡고 다시 오셨다
 
아직까지 생각나는것이 무릎까지 오는 흰반삭스인지 암튼 붉은 원피스에 위에는 목에 레이스달린 옷이었다
 
무엇보다 허리를 넘을정도의 긴생머리에 흰피부가 뭔가 일본만화 주인공같은??그런 느낌을 풍기는 여자아이였다.
 
무엇보다 코끝에 점이 참 이뻤다. 수줍은듯 아주머니의 팔을 두손으로 팔짱낀채로 
얼굴을 3분에 1정도를 가린채 살짝 뒤로 물러나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초딩때부터 여자애들 눈물샘브레이커로 불릴정도로 여자애들이랑 말도 잘하고 장난도 곧잘 잘쳤다
 
전혀 남녀노소 거리낌없이 외향적이었기 때문에 그 아이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손을 잡아채며 "안녕!" 하고 어깨를 부실듯이 악수를 하며 장난을 쳤다
 
사실 나도 약간은 첫 대면이라 민망하기도 했지만 대범함이 나만의 매력이라고
 
그때부터 인지하고 있었던터 그 아이의 민망함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자 그 아이는 민망한듯 손을 쑥 빼고는 "아...아영.." 이라 말하며 붉게 살짝 피어오른 볼로 대답하더라
 
아주머니가 아주 씩씩한 남자아이라며 엄마랑 몇 마디 나누고난 뒤
앞으로 친하게 지내라는 말과 함께 돌아간 후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인데 같은 중학교로 전학왔고 
나랑 나이도 같으니 친하게 지내고 어려운건 잘 도와주라고 하셨다 
참고로 우리학교는 특수학교는 아닌데 지역에서 유일하게 학년당 2반정도의 특수반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냥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그렇게 일요일이 지나가고 
다음날 월요일 아침, 등교준비를 하며 교복을 입던 중에 
초인종이 울리며 누군가 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니 옆집 아주머니가 계셨고
 
뒤에는 어제의 그 아이가 여전히 수줍은듯 숨어있었다 
옆집 아저씨가 학교앞까지 차로 태워다 줄테니 같이 가자고 하셨다
 
나는 처음로 버스를 타지 않고 편안히 갈 생각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 아이와 같이 차에 올랐다
아저씨가 던지는 몇가지 물음에 대답하고 보니 금방 학교에 도착했고
 
아줌마는 그 아이와 함께 교무실로 가고 나는 다시 인사하고 반으로 돌아갔다.
 
차에서 이쁘장한 애랑 함께 내리면서 등교하니까 호기심많은 아이들 사이에서는 금새 화제가 되었다
 
아침부터 애들이 누구냐며 물어왔고 나는 그냥 옆집에 새로 이사온 애라고 말하고 
계속되는 질문에 귀찮기도 해서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조회가 끝나고 1교시시가 시작하려던 순간
담임 선생님이 잠시 복도에 나가보라하셔서 나가보니 옆집 아주머니께서 계셨고
아주머니는 애가 수줍음도 많고 불편한한곳도 있으니 잘 좀 부탁한다고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하시면서 매우 상냥한 말투로 부탁을 하시고 돌아가셨다
 
워낙 장난도 잘치고 목소리도 컸던 탓에 학교에서 유명한 까불이였던 나는 
그 날 이후로 한동안 그 아이와 함께 입에 오르내렸다
 
그렇게 처음 한달정도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내며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면 인사하고 그 아이는 눈인사로 응답하며 지냈지만
 
함께 등교하거나 하교하는 일은 등교첫날 이후로 한번도 없었다
 
그러다 첫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스크린샷 2024-12-07 200040 (1).png 오래전 커뮤니티에서 읽었던 첫 사랑 이야기 [1부]
 
우리 교실이 1층에 있었고 그 옆 옆이 교무실 그리고 교무실과 선도부실 양호실 옆으로 1학년 특수반이 있었는데
 
갑자기 쉬는시간에 그 반 앞이 엄청 어수선했다
 
몰려든 애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교실로 들어가보니 농아들끼리 싸움이 나고있었다
 
그런데 싸우는 모습이 '어으엉ㅇ어어어ㅓ!으응ㅇ어!!!' 하면서 손짓눈짓발짓다써가면서 싸우는데 
철없이 굴면 유머러스한줄 알았던 그때, 
한 놈이 그모양새를 따라하면서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자 
애들이 하나둘씩 웃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그애들이 동물원 우리안에 원숭이같은 꼴이 되었다
별생각 없이 코웃음을 살짝치며 구경하다 돌아가려던 찰나
 
갑자기 특수반 한여자애가 의자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더니
 
'으이어거 으지아!!'라고 소리를 지르며 갑작스런 적막을 소환했다
 
가늘고도 강한어조의 그 단칼과 같은 목소리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자세히 보니 다름아닌 그 여자애는 옆 집 그 아이였다
 
그 여자애는 다시 고개를 숙이며 자리에 앉았고 약간 빨갛게 상기된 얼굴은 살짝 떨리는듯 보였는데
 
그 순간 나는 가슴속에 무언가 답답해지고 머리가 복잡해짐을 느꼈다
적막이 어느정도 흐르고 수근거리는 소리가 다시 들려올 때 쯤
 
바로 옆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와서 모여든 애들을 돌려보냈고
며칠이 지나 엄마가 혹시 옆집 애 한테 무슨일 있냐면서 

아주머니가 요즘 밥도 잘안먹고 애가 무슨일 있는것 같다고 걱정스러워 하신다고 하셨다
 
복잡한 심경이였지만 괜히 진지하게 신경쓰고 싶지 않아 별 일 없다면서 말했다
스크린샷 2024-12-07 205854 (1).png 오래전 커뮤니티에서 읽었던 첫 사랑 이야기 [1부]
다음날.. 나는 엄마 앞에서는 무심한척 말했지만 
점심먹고난 후 지나갈일도 없는 특수반 앞을 어느샌가 나는 가보게되었다
 
그 곳에가니 몇 명의 특수반 학생이 아닌놈들이 있었다
그놈들은 일진도 아니고 뭐도 아닌 애매모호한 놈들이 있었는데
늘상 힘없는 애들 괴롭히거나 백원씩 뜯는 그런놈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놈들이 옆집애 앞에서 '아에이오우!가갸거겨고교!으에으아ㅡㅏ으르에으' 이딴식으로 
존나 히히덕거리면서 놀리고 있었다
 
그 여자애는 귀는 안들렸지만 자신을 조롱한다는것을 알고 있었는지 
책상끝을 바라보며 약간 고개숙인채로 가만히 놀림속에 파묻혀 있더라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나는 '이 XX새끼들아!' 하면서 그놈들한테 소리를 질렀다
 
사실 어렸을때부터 한떠바리했던 나는 딱히 싸움을 즐겨하진 않았지만 치고박는것에 인색하지 않았는데
 
그날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갑자기 끊어올라 그 자식들을 피떡이 되도록 패버렸고
 
그대로 선도부 끌려가 당구큐대로 얻어맞은후 귀가하였다
그날 저녁 엄마는 또 싸우고 다니냐며 타박을 했고 

아버지는 무조건 1대 더때리면 이기는거라고 잘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셨다
스크린샷 2024-12-07 202502 (1).png 오래전 커뮤니티에서 읽었던 첫 사랑 이야기 [1부]
 
그 일이 있던 후 며칠 뒤 주말에 집에서 티비보고있는데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보았더니 옆 집 여자애와 아주머니가 찾아왔다
 
그 여자애가 아주머니한테 그날 이야기를 했는지 아주머니는 고맙고 미안하다며 
그 때 당시에는 꽤나 고가였던 종합과자선물세트를 선물해 주셨다
 
그제서야 싸운 이유를 알게된 엄마는 잘했다면서도 폭력은 안된다며 훈계 섞인 칭찬을 하셨고 
그 여자애는 여전히 부끄러운 자세로 나한테 수화인지 몸짓인지 모를 고맙다라는 표현을 하고갔다
 
그 사건 이후로 그 애랑 나랑 서로 옆 집사이라는것도 금새 소문이 나긴했지만
 
점차 거리낌 없이 그 아이와 친해지기 시작했고 등하교를 가끔 같이 하곤 했다
 
방학에는 그 집이랑 우리집이랑 같이 여행도 같이 가고 고기도 잡고 산도 오르면서
 
말은 안통했지만 내 앞에선 그 환한 웃음을 심심치 않게 보여주곤 했다
 
하얀피부에 긴 머리 그리고 참 여성스럽게 입는 옷 때문인지  
가끔은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이되서 CA(방과후특별활동)을 새로 정하는 시간이 되었다
 
대부분 남자애들은 축구 테니스 야구 볼링 탁구 영화감상 같은
 
최대한 즐길수 있는 활동을 선호했던지라 1,2,3지망까지 특정활동들에 인원이 쏠렸다
인기활동에 애들이 몰리니 당연히 가위바위보 같은거로 
활동반을 나누곤 했는데 1,2지망까지 다 져서 떨어진 나는 영어독해 회화나 고급수학 같은 
매우 재미없는 반만 남은 상태에서 어느쪽 선택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수업목록을 쭈욱 보다보니 기초수화라는게 문득 보였다
 
그 순간 옆집 그 아이가 살짝 머리속에 스치더니 대화할때 잠깐이나마 답답했던 기억이 나면서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기초수화에 지원했다
 
학교끝나고 걔네반으로 가서 기초수화반을 가게됬다고 전하자 
그 아이는 되게 놀라면서도 뭔가 기대스러운 눈치로 좋아하는 눈치였다
 
워낙 얼굴이 하얘서 부끄럽거나 크게 웃거나 하면 볼이 살짝 붉게 상기되는게 보였는데
 
역시 볼이 상기되더니 이윽고 내가 못 알아듣는것도 잊었는지 기뻐하는듯한 수화를 허우적거렸다
 
그럴때면 난 항상 장난으로 막 코에 손가락 집어넣고 이상한 표정짓는 
몸개그 같은 이상한 수화로 답해주곤 했는데
아무튼 그럴때 마다 항상 손으로 살짝 입을 가리면서 까르르르 웃어주었다
 
내가 쪽지에 '너는 무슨반이야?' 라고 물어보니 자신은 사진촬영반이라고 했다
나는 시무륵해졌지만 그렇게 한 학기가 진행되면서 기초수화를 익히게 되었고
몇가지 수화를 익히면서 예전과 다르게 엄청나게 의사소통량이 늘어나게 되었고 
그 아이가 나한테 수화를 개인과외 해주기도 했고 애들이랑 놀게되면 
내가 손잡고 끌고 나가면서 애들하고 중간통역역할도 해주었고
 
얼굴이 이뻐서 그런지 다른 친구들과 금방 친해지게되었다
 
특수반 애들 같지않게 같이 잘뛰어 놀았지만 종종 남학생 친구들과 장난치며 노는모습을 볼때면 
나는 한편으로 뭔가 질투심을 느끼기도 할 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스크린샷 2024-12-07 211436 (6).png 오래전 커뮤니티에서 읽었던 첫 사랑 이야기 [1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빼빼로데이가 되었다. 
그때는 사이다데이도 있고 각종 여러가지 데이가 있었는데 한창 좋아하는 애들한테 빼빼로 주는날이였다
 
좋아하는애 책상서랍에 쉬는시간이나 조회시간전에 몰래 넣어두고 가는방법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점심시간에 특수반앞이 웅성웅성하길래 뭔가하고 가봤더니
 
내가 꼬드겨 수화반에 같이 다니던 종운이놈이 빼빼로 바구니를 
그 옆집 애한테 선물하며 고백을 하고있었다 
그 친구는 나 다음으로 그 아이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냈던 놈이였는데
그러다보니 그 와중에 그 아이를 좋아하게된 모양이였다
 
그 광경은 당시 찾아보기 힘든 고백 방법이었기 떄문에 
순식간에 같은층 학년사이에서 이슈가 되었고
 
.나는 머리속이 하얘지고 지금 이게 무슨상황인가 당황하면서도 
 머리가 매우 복잡해지면서 답답해지고 기분이 영좋지않았고
눈꼴시린 그 고백장면을 보던 중 나는 중간에 자리를 금방 박차고 떠버렸고 
그날 학교가 끝나고 놀지도 않고 곧장 집에 와버렸다
 
그리고는 몇일동안 학교도 일찍가고 집에도 일찍왔다 
점심시간에 가끔 놀러가서 장난도 곧잘 치고 츄파춥스도 사주고 그랬는데 일절 그만두었다
 
그렇게 일주일 후 쉬는시간에 여전히 맥이 빠진채로 책상에 얼굴만 걸치고 엎드려있었는데 
애들이 누가 나를 찾는다고 불러서 머리를 책상에 올려둔체로 고개만 돌려
뒷문을 바라보니 그 애가 와서 수줍은듯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원래 특수반애들은 일반교실 앞으로 잘 오지도 지나가지도 않는데 
지금보면 그 부끄럼많은 성격에 엄청난 결심이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갑자기 되도않는 자는척 연기를 했고 
중간에 슬쩍 슬쩍 엎드린 상태로 살짝씩 곁눈질로 뒷문을 보았는데 
이내 포기하고 돌아가는 모습이 보았다
images.jpg 오래전 커뮤니티에서 읽었던 첫 사랑 이야기 [1부]
 
그리고 그날 저녁이 되었다 우리집에서 내 방위치는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왼쪽에 있던 방이여서 
창문은 복도쪽에 위치해있었다
 
저녁먹고난 후 런닝만 입고 방바닥에 드러누워 라디오를 듣고 있었는데  누가 창문을 두드렸다 
가끔 같은동에사는 친구놈들이 창문을 두드리곤 해서 
또 친구중 하나가 찾아왔겠거니 하고 별생각없이 창문을 열었는데 
방법창살 사이로 그 여자애가 서있었다
 
순간 당황한 나는 병신마냥 창문을 "으억!" 하고 닫아버렸다
그리곤 5초정도 있었는데 실루엣으로 가만히 있는 그 아이를 보고 창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살짝 열려진 창문사이로 한발짝 이동하더니 그 이쁘장한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상태로 요즘 무슨일 있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일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표정은 숨길수 없었는지 
그 아이는 아무말없이 나를 똘망한 눈으로 계속 나를 쳐다보고 서있었다
 
 몇초가 흐르고 에라모르겠다 나는 최대한 할 수있는 수화로 얘기했다
 
'종운이가 너 좋대!'
 
'응 알아..그래서?'
 
'가서 종운이랑 놀아!'
 
'그것때문에 그래?'
 
'그래!종운이새끼랑 가서 재밌게 놀아 맛있는거 먹으면서(빼빼로를 말한거임)'
 
아무튼 이런식의 초등학생 어린애들도 안할거 같은 대사를 손짓으로 뱉어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애가 풋 하고 살짝 입을 가리며 웃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해 나는 어리둥절하며 그 애를 멍하니 쳐다보았고
 
그런 황당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나를 향해 그 아이는 수화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가 더 좋은데?"
 
이윽고 볼이 붉게 상기된 그 아이는 나한테 사각포장을 넣어주고는
'잘자 내일 학교 같이가자' 하고 후다닥 돌아갔다
 
그대로 가만히 서서 멍 때리며 지금 무슨상황인지 어벙벙히 있다가 
창문닫고 그자리에서 포장뜯었는데 빼빼로가 있었다
 
그리고 짧은 편지로 '맛있게 먹어 근데 너는 나 안주는거야?' 라고 써있었다
그러고 빼빼로를 하나 뜯어서 입에 넣었다... 맛있었다.. 여지껏 먹었던 빼뺴로 중에 가장 맛있었다
 
 그대로 빼빼로 봉지들을 전부 열어 입에 쑤셔넣으며 남은 뺴빼로를 한번에 다 먹고난 뒤 
박스랑 편지랑 포장은 안버리고 책상서랍에 고이 모셔넣고
그날 나는 설레임에 밤잠을 설쳤다,
 
a8a8bbbec6994a18a4bf4b82a158ea33 (1).jpg 오래전 커뮤니티에서 읽었던 첫 사랑 이야기 [1부]

-그 아이가 주었던 엽서(실제 사진)-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