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의 간판 아나운서였던 왕종근, 차분한 목소리와 명확한 딕션으로 수많은 프로그램을 이끌며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그가, 누구도 몰랐던 자신의 출생 비밀을 고백했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늘 아버지의 무뚝뚝한 태도가 서운했다고 합니다. 사업으로 성공한 집안임에도, 아버지는 한 번도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넨 적이 없었죠. “너는 안 된다, 방송은 사투리 쓰는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말은 아버지가 아나운서를 꿈꾸는 아들에게 건넨 냉정한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숨겨진 사연이 있었습니다.

왕종근이 초등학교 1학년이던 어느 날, 가사도우미가 던진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뒤흔듭니다. “지금 아버지라고 부르는 분, 네 친아버지가 아니야. 삼덕동에 있는 삼촌이 네 진짜 아버지야.”

믿기 어려운 그 말에 왕종근은 곧장 삼덕동 친부모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엄마!”를 불렀지만 돌아온 건 “나는 네 엄마가 아니란다”라는 눈물 어린 대답뿐이었습니다. 아버지 역시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고 “다시 큰집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죠.

사실은 이랬습니다. 왕종근이 태어났을 당시 친모가 큰 병을 앓고 있었고, 그때 큰아버지가 아이를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나섰던 것입니다. 이후 가족들은 긴 상의 끝에 왕종근이 다시 친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결정했죠.

출생의 비밀은 때로 사람의 정체성을 흔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왕종근은 그 복잡한 감정을 껴안은 채 올곧은 어른으로 성장했고, 수많은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대한민국 대표 아나운서가 되었습니다.

이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상황에서도 반듯하게 큰 게 대단하다”, “요즘은 상상도 못할 이야기”, “진짜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다”라며 깊은 감동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