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말은 줄이기 어렵고 주워 담기는 더 어렵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야기를 해도 유독 손해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특별한 화술이 있어서가 아니라 몇 가지 원칙을 지키기 때문입니다. 자주 관찰되는 공통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남의 형편을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모임에서 오가는 이야기의 상당수가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한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거의 예외 없이 당사자에게 흘러 들어갑니다. 전달되는 과정에서 말은 더 세게 바뀌기 마련입니다. 손해를 보지 않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맞장구를 치지 않고 화제를 돌립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둘째, 자기 사정을 다 열어 보이지 않습니다
재산이든 자식 문제든 한 번 꺼낸 이야기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좋은 일은 시샘을 부르고 어려운 일은 만만하게 보이는 빌미가 됩니다. 그래서 묻는 말에도 절반쯤만 답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감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의 거리를 재는 것에 가깝습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일수록 이 원칙을 더 지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충고를 청하지 않은 자리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살아온 경험이 많을수록 해 주고 싶은 말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듣는 쪽이 원하지 않았다면 그 말은 간섭으로 남습니다. 특히 다 큰 자식이나 조카 앞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손해를 보지 않는 사람들은 물어볼 때까지 기다립니다. 기다렸다가 한마디 해 주면 오히려 무게가 실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공통점은 말을 끝맺는 방식입니다. 이들은 논쟁이 붙을 것 같으면 먼저 한 발 물러서고, 마지막 말을 굳이 자기가 가져가지 않습니다.결국 말로 손해를 보지 않는 비결은 잘 말하는 것보다 덜 말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오늘 한 자리에서라도 한 번 줄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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