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신뢰 1순위
성소수자 재무장관
소로스 제자 출신
"동성결혼한 두 아이의 아빠"와 "한때 민주당 열혈 기부자". 이런 이력만 놓고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스콧 베선트(63) 미 재무장관은 지금 트럼프 행정부 내 경제 정책의 핵심 축을 담당하며 대통령의 강한 신임을 받고 있다.
베선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다. 최근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전면에 나서고 있다. 성소수자이자 과거 민주당 기부자였던 베선트가 이처럼 보수 진영에서 중용된 데에는 그의 특이한 이력뿐 아니라 탁월한 금융 전문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인 그는 부동산 개발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 불안정을 겪었다. 아홉 살부터 해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도왔고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기자의 꿈을 키웠지만 진로를 틀어 금융계에 입문했다. 그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밑에서 인턴을 거친 뒤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소로스 펀드에서 일했다.
1992년 베선트는 소로스와 함께 영국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이후 자신만의 펀드를 운영하려고 소로스 펀드를 떠났다가 2011년에 다시 복귀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았다. 이즈음부터 그는 공화당 정치인에 대한 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선트는 수십 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과 알고 지냈으며 특히 고인이 된 트럼프의 형 로버트와는 절친한 사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가 소로스 밑에서 보여준 금융성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베선트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체계화하고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3-3-3 정책'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트럼프의 재정 적자 감축, 경제 성장률 제고, 원유 생산 확대라는 핵심 정책을 요약하며 시장과 정치권 양측에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베선트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을 '보존해야 할 보석 상자'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의 사생활 역시 보수 진영에서는 이례적이다. 동성 배우자인 존 프리먼과 결혼해 대리모를 통해 얻은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으며 인사청문회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석해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 가족의 존재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신뢰와 안정성을 상징하는 요소로 여겨진다.

베선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언행을 조율하고 연준 의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완화하는 등 행정부 내에서 '어른의 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월가에서도 그의 조정 능력과 금융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그를 좀 아는데 그는 어른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역 협상에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공개적인 갈등으로도 주목받았다. 최근 국세청장 임명을 둘러싼 회의에서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았으며 복도에서도 말다툼이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베선트 측의 한 인사는 “스콧은 평소엔 온순하지만 한계를 넘으면 분노를 표출한다”라고 전했다.

경제 정책 측면에서 그는 무역 재협상, 감세,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과 중산층을 살리겠다는 트럼프의 전략을 실현할 실행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경제 성장 시나리오를 설명하는 WSJ 기고문을 통해 메인스트리트(중산층)와 월스트리트(금융가)의 균형 있는 번영을 강조했다.
베선트는 "개별 정책만을 보고 트럼프 경제를 비판하기보다 무역과 감세, 탈규제가 서로 맞물린 성장 엔진임을 봐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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