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영 렌즈’로 알려진 하파크리스틴이 컬러렌즈에 이어 화장품 사업으로 미국 온·오프라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에서는 색조 제품을 중심으로 선보여왔지만 미국에서는 K뷰티 수요가 높은 기초 화장품 라인까지 확대했다. 렌즈와 화장품을 아우르는 전략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0일 피피비스튜디오스에 따르면 하파크리스틴은 최근 미국에서 기초 화장품 4종을 처음으로 공식 출시했다. 제품은 ‘하이드로젤 페이스 마스크’, ‘주름 개선 크림’, ‘포어 세럼’, ‘세라마이드 장벽 세럼’ 등이다. 그동안 마스카라, 립밤, 블러셔 등 렌즈 연출을 강조하는 색조 제품 위주였던 라인업을 미국에서 기초 제품으로 확대한 것이다. 현재 로스앤젤레스·마이애미·뉴욕 플래그십 매장과 온라인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 행보는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렌즈와 뷰티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회사는 미국을 글로벌 성장 거점으로 정하고 지난 2년간 약 100억원을 투자했고 핵심 임원진을 현지에 상주시켜 직접 영업을 강화해왔다.
기초 화장품 라인 확대 배경에는 현지 K뷰티 시장에서 두드러진 수요와 성장세가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아마존에서 판매된 기초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는데, 이 기간 한국산 제품 매출이 122% 급증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K뷰티 판매 증가율이 전체 평균의 4배를 넘어선 셈이다.
현지 매장에서는 가성비 높은 K뷰티 기초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확인됐다. 장준호 대표는 “미국에서는 색조 화장품은 자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강하지만 기초 화장품 분야에서는 K뷰티의 제품력이 인정받고 있어 아직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수요가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메이크업의 시작이 되는 기초 화장품부터 완성을 책임지는 컬러렌즈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반응이 좋아 기초 라인업을 일부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라인업 확대를 넘어 렌즈와 화장품을 결합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컬러렌즈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 메이크업의 일부로 인식하는 해외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두 사업을 함께 전개할 경우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파크리스틴은 국내에서도 마스카라, 립밤, 블러셔 등을 ‘렌즈 착용 후 눈매를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포지셔닝해왔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컬러렌즈 특성상 구매 전 검안 절차로 인해 매장 체류 시간이 길다는 점을 활용해 렌즈와 화장품의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6월 ‘클리오’, 7월 ‘스킨1004’, 8월 ‘헉슬리’에 이어 9월 12~14일(현지 시간)에는 ‘정샘물 뷰티’ 등 K뷰티 브랜드와의 콜라보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화장품 사업은 기본적으로 컬러렌즈 사업 확대를 위한 고객 경험 강화 차원에서 플래그십 매장을 풍성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다만 미국 현지 고객 반응에 따라 향후 타 유통망으로 확장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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