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랜드마크가 될, 티파니의 새로운 모습 공개
뉴욕 맨해튼 5번가에서 만나는 새로운 티파니의 모습
New Landmark
티파니 하면 자동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하얀 실크 리본이 묶인 블루 컬러 박스와 검은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한 손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든 채 무심하게 티파니의 쇼윈도를 바라보던 오드리 헵번의 모습! 사실 이 두 장면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마케팅으로 꼽힌다. ‘티파니 블루’는 실제로 팬톤 컬러에 공식 등록된 컬러명으로 가장 오래된 컬러 마케팅 사례로 불리며,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역시 영화 제목에 브랜드 명이 들어간 첫 PPL 사례 중 하나다. 물론 이 두 가지의 상징보다 더 명확하게 티파니를 정의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 바로, 뉴욕! 성공한 뉴요커들이 프러포즈를 위해 내밀던 블루 박스 그리고 〈타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인공 홀리 고라이틀리까지 모두 하나의 도시, 뉴욕을 뿌리로 한다. 티파니와 뉴욕은 오랜 시간 동의어처럼 여겨지고 있다.
1940년 10월 21일, 티파니는 현재 뉴욕 티파니 매장이 있는 맨해튼 5번가 57번지로 자리를 옮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총 7층짜리 건물로, 1850년부터 매장 앞에 자리 잡았던 티파니의 상징적인 아틀라스 청동시계가 플래그십 스토어 정문을 지키고 있다. 시계는 1865년 4월 15일 오전 7시 22분, 링컨 대통령이 서거한 바로 그 순간에 딱 한 번 멈췄다고 전해진다. 이 플래그십 스토어가 홀리 고라이틀리가 이른 새벽 쇼윈도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그 티파니 매장이기도 하다.
긴 세월 동안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온 티파니 5번가 매장이 4년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 4월 새로이 오픈했다. ‘더 랜드마크(The Landmark)’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티파니의 뉴욕 5번가 매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주얼리 매장답게 안팎으로 티파니스러운 변화를 품고 있다. 1940년에 지어진 건물의 외관은 그대로 유지하며 매장 내부는 건축가 피터 마리노에 의해 완전히 개조했다. 기존의 건물 위에 시게마츠 쇼헤이가 이끄는 OMA 뉴욕(OMA New York)이 증축한 3층의 유리 건물이 더해져 총 10개 층으로 변모했다. “5번가의 상징이 되는 랜드마크의 리뉴얼 오픈은 우리 티파니 하우스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랜드마크는 티파니를 대표하는 장소이면서, 브랜드 스토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최첨단의 예술과 디자인, 비교할 수 없는 서비스로 고객들을 맞이하며 이 기회를 통해 전 세계 럭셔리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입니다.” 티파니 최고 경영 책임자 앤서니 레드루의 말처럼 티파니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티파니의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들을 함축하고 있다. 새로운 랜드마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메인 층은 매장 천장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채광에 의해 마치 하나의 주얼리 쇼케이스처럼 반짝거린다. 보석의 깎인 면과 같이 보이는 창문들은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를 다루는 티파니의 유산과 권위를 상징한다. 메인 층에서 지상 층으로 올라오면, LED 스크린이 자동으로 켜지며 센트럴 파크와 맨해튼 스카이라인의 넓은 경관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티파니가 곧 뉴욕임을 여지없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티파니의 과거도 여전히 이 건물 속에 존재한다. 매장 바닥 전체는 1940년대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쪽마루 나무로 되어있으며 기존 플래그십 스토어의 아틀라스 상과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디자인의 티파니 시계도 랜드마크의 지상 층에 위치한다. 또한 더 랜드마크 내부에는 미니 미술관으로 불러도 될 만큼 데미안 허스트, 줄리안 슈나벨, 라시드 존슨, 안나 와이언트 등 저명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단순히 주얼리를 사러 오는 곳이 아니라, 티파니가 추구하는 세계관을 느낄 수 있게 한 것. 이어 6층에는 티파니의 아침을 실제로 즐길 수 있는 더 블루 박스 카페(The Blue Box Cafe™)가 자리하고 있다. 뉴욕의 미쉐린 스타 셰프 다니엘 뵐루가 계절에 따라 브런치와 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