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종댕이길, 수몰 마을 추억을 품은 8.5km 호숫길 트레킹”

충북 충주시에는 수몰 마을의 이야기를 안고 태어난 특별한 길이 있습니다. 바로 충주호 종댕이길입니다. 이 길은 충주댐 건설로 인해 물속에 잠긴 마을의 기억과, 그 위에 새롭게 피어난 숲길이 어우러져 걷는 이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호수와 바람, 그리고 숲이 함께하는 종댕이길은 추억과 현재가 공존하는 힐링 트레킹 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충주댐과 충주호가 남긴 이야기

충주댐은 1978년 공사를 시작해 1985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대표 다목적 댐입니다. 높이 97.5m, 저수량 27억 5000만 톤 규모로, 홍수 조절과 수도권·충청권 용수 공급, 전력 생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요.
그러나 이 댐이 완공되면서 1개 동, 3개 면, 14개 리, 1236가구 7203명이 살던 마을이 호수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종민동, 동량면, 살미면, 산척면 일대의 집과 학교, 골목길은 그대로 물속에 잠겼고,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충주호를 바라보는 주민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호수가 아니라, 추억이 잠든 고향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8.5km 종댕이길

충주호를 품은 종댕이길은 총길이 8.5km. 보통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아이들과 함께라면 간식과 휴식을 곁들여 더 여유롭게 걸어볼 만합니다.
시작점: 마즈막재 주차장 – 생태 연못
주요 코스: 숲길 → 팔각정 → 제2조망대 → 출렁다리 → 육각정 → 숲 해설 안내소

난이도: 중간(가파른 구간 있음)
특히 제2조망대에서 바라보는 충주호는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경으로, 호수와 산이 맞닿은 장대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종댕이길의 하이라이트, 출렁다리

길의 명소 중 하나는 바로 출렁다리 입니다. 가파른 ‘깔딱 고개’라 불리는 계단을 지나 만나는 다리는, 발아래로 충주호가 탁 트여 시원한 개방감을 줍니다. 다리를 건너는 순간, 흔들림 속에 묘한 짜릿함과 동시에 호수를 품은 숲길의 매력이 한껏 다가옵니다.
종댕이길을 걷다 보면 숲 속에서 다람쥐와 청서를 만나기도 하고, 길가에 피어난 산수국이나 벌개미취가 계절의 색을 더합니다. 숲길 한편에서 잠시 쉬어 가면, 고요히 출렁이는 충주호와 바람이 함께 어깨를 토닥여주는 듯합니다.
기본 정보

위치: 충북 충주시 종민동 일원
총길이: 8.5km (약 3시간 소요)
입장료: 무료
주차: 마즈막재 주차장(무료)
편의시설: 화장실, 숲 해설 안내소
문의: 043-850-5832

종댕이길은 단순히 걷는 길이 아닙니다. 물속에 잠긴 마을의 기억, 호수와 숲이 전해주는 위로, 그리고 길 위에서 나누는 사람들의 웃음이 함께 어우러진 추억과 힐링의 트레킹 코스입니다.
이번 가을, 충주호를 바라보며 사색과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종댕이길을 꼭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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