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4강에 달라진 팬심 “투헬, 떠나지마”···뮌헨 팬 1만명, 잔류 요청 청원

양승남 기자 2024. 4.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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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난 18일 아스널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EPA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토마스 투헬 감독 붙잡기에 나섰다. 리그 12연패 달성에 실패한 투헬 감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던 팬들이 변심했다. 최근 구단이 접촉하고 있는 새 감독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자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구관’ 투헬 감독 붙잡기에 나섰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와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 “1만명 이상의 뮌헨 서포터들이 서명을 통해 토마스 투헬 감독을 다음 시즌에도 남겨달라고 구단에 청원했다”며 “그들은 ‘우리는 랑닉이 아닌 투헬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투헬은 뮌헨에서 결코 쉬운 일이 없었다. 그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와 부상에 시달린 뮌헨의 상황 속에서 팀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으로 이끌었다”면서 투헬 감독의 업적을 인정하며 잔류를 요청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투헬 감독. AP연합뉴스



투헬 감독은 지난 2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에서 물러나기로 발표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도 있었고 스스로가 지쳤다고 말하며 다음 시즌까지 계약 기간이지만 상호 합의하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가 큰 영향을 끼쳤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했으나 이번 시즌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주며 12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레버쿠젠 돌풍 속에 뮌헨은 경기력이 예년보다 떨어져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11월에는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3부 리그 팀에 패해 탈락했다.

투헬 감독과의 결별을 결정한 뮌헨 구단은 새 감독 선임에 집중하고 있지만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하마평에 올랐던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감독직을 거절하고 있다.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을 가장 먼저 원했으나, 알론소는 다음 시즌까지 레버쿠젠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뮌헨 감독으로 부임할 일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어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을 점찍었으나, 그는 최근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 독일 대표팀을 이끄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빌라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 등도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구단의 뚜렷한 움직임은 없었다.

투헬 감독이 지난 7일 호펜하임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들어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랄프 랑닉 감독이 유력후보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과거 잘츠부르크와 라이프치히의 단장을 맡아 두 팀을 정상급 팀으로 성장시켰고 라이프치히에서는 감독까지 맡아 팀을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랑닉 감독은 뮌헨 부임에 대해 “뮌헨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며 뮌헨의 감독을 맡게 되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치르고 난 뒤가 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뮌헨 팬들은 랑닉의 맨유 시절을 떠올리며 투헬 유임이 낫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랑닉은 맨유에서 감독대행을 하면서 승률이 30%대에 그치며 빅클럽 지휘에 대한 의문부호를 남겼다. 반면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투헬은 뮌헨 감독 사임 발표 후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도력을 보이며 4강까지 올라 팬심을 되찾고 있다.

투헬 감독이 전격적으로 잔류하게 된다면 백업으로 밀린 김민재에게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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