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의 KAI 합산 지분율이 15.89%로 올라서며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됐다.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한화 벨트'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가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경영 참여 가능성을 가늠할 단계에 접어들었다. 8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보유한 KAI 지분은 총 15.89%로 확대됐다. 이로써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심사 요건이 충족됐다.

"지분 15.89%, 첫 관문은 공정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9.90%, 한화시스템이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1.01%를 각각 보유한다. 다만 이를 곧바로 인수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한화는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단계이고,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 역시 '경영 참여 목적'이라며 M&A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건부 승인·간이심사 가능성"
증권가는 불승인보다 조건부 승인이나 간이심사 가능성을 높게 본다. 한화오션 인수 당시에도 한화시스템의 레이더·무기체계와 함정 건조 사업 간 수직결합 우려가 제기됐으나, 공정위는 부품 가격·정보 유출 차별 금지 등 시정조치를 전제로 승인한 바 있다. 이번에는 경영권 인수가 아닌 2대 주주 확보 단계여서 빠르게 통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육·해·공·우주 한화 벨트"
한화가 KAI 영향력을 키우면 항공엔진·레이더·항전 사업과 KAI의 완제기 체계종합 사업이 결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 KF-21 전투기와 FA-50 경공격기, 수리온 헬기까지 아우르는 완제기 역량에 한화의 부품·엔진 경쟁력이 더해지면 해외 수출에서 항공기와 장비를 패키지로 묶는 협상력이 커진다.

다만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의 지분 처리와 KAI 노동조합의 반발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변수로 남아 있다. '2대 주주' 한화의 다음 행보가 K-방산 항공 부문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 출처=연합뉴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