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양평서 개 밀도축해 보양탕집 운영 부부…개 울부짖음에 인근 주민 ‘트라우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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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단월면 마을에서 한 주민이 20년 가까이 개를 사육하며 몰래 도축한 뒤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공급해 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끊이지 않는 개의 울부짖는 소리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등에 시달려온 인근 주민들이 참다 못해 양평군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군은 제지할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며 손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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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명백한 불법”....양평군 “뾰족한 제재 근거 없다”
“매일 오후 3-4시면 개들의 아우성치며 울부짖는 울음소리가 너무 슬프게 들립니다. 개들이 울부짖고 나면 어김없이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도축을 하는 것 같아요”
양평군 단월면 마을에서 한 주민이 20년 가까이 개를 사육하며 몰래 도축한 뒤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공급해 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끊이지 않는 개의 울부짖는 소리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등에 시달려온 인근 주민들이 참다 못해 양평군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군은 제지할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며 손을 놓고 있다.
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17여년 동안 자신의 아내가 강원도 홍천군에서 운영 중인 보양탕 식당에 공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는 농장 입구에 ‘출입금지’ 푯말을 부착하는 등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한 상태에서 개를 사육하며 밀도살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매주 1~2차례 밀도축이 반복되면서 들려오는 개의 울부짖는 소리에 마을 주민 가운데 일부는 정신적 고통을 토로하는 한편 비인도적인 도축을 멈춰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9년 전부터 이 마을에 거주해 온 한 주민은 "불쌍한 개들을 대낮에 잔인하게 죽이고 있는데도 해당 지자체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개들의 하울링 소리가 살려달라는 아우성으로 들렸다. 관할 면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에 주저앉았고 하루에 두 시간도 못잘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항아리 장사가 자주 드나들어 새끼 낳는 어미 개를 생각해 외부인 출입 금지 문구를 걸어놓았을 뿐이다. 도축을 은폐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내년 말까지만 사육장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A씨는 또 “일주일에 1~2마리 가량 도축해 왔다”면서 “28년간 이 마을에서 식용견 농장을 운영해 왔으며 300여마리를 사육하다 최근 사육견 수를 100여마리 정도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웃집에서도 애완견을 키우는데 왜 나에게만 문제를 제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접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밀도축은 명백한 불법행위다. 해서는 안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양평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법으로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동물 학대 관련 신고와 민원이 올해에만 700여건을 넘어서고 있는데 담당 직원은 3명 뿐이다. 직원 한 명이 하루 평균 4번 정도 현장조사를 하는 것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7년 개식용 종식법이 시행되면 사육장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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