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재 셰프가 극찬한 ‘철가방 요리사’ 청경채, 직접 먹어 보니 [김현덕의 요즘대세]

김현덕 2024. 10.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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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기대도 없이 따라나섰다.

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오늘 회식 장소는 또 어떤 곳일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는 했지만, 특별한 기대는 없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이어가던 도중 일행이 "여기가 사실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에서 여경래 셰프를 꺾고 승리한 철가방 요리사 중식당"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놨다.

그는 철가방 요리사의 음식을 평가하며 "청경채의 익힘 정도를 중요시 여긴다"며 완벽한 조리 상태를 칭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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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 요리사. 사진|넷플릭스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오늘 회식은 경복궁역 근처 중식당”

일말의 기대도 없이 따라나섰다. 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오늘 회식 장소는 또 어떤 곳일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는 했지만, 특별한 기대는 없었다. 평범한 중식당일 테니까.

경복궁역 인근에 있는 회식 장소에 도착했다. 화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다소 한산할 거라 예상했지만 입구부터 웨이팅 인파가 눈에 띄었다. ‘평일 저녁인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라는 의문을 뒤로하고 식당으로 입장했다.

처음 식당에 들어섰을 때 내부 분위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중식당의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동양적인 실내장식과 조화로운 조명이 식사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고 있었다. 단체를 위한 방도 마련되어 있어 회식에 적합한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테이블에 앉아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이 속속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동파육과 어향가지를 주문했다.

동파육은 부드럽게 졸여진 돼지고기가 입안에서 녹아내리듯 부드러웠다. 오래도록 간장과 향신료에 천천히 졸인 덕에 속까지 깊은 맛이 배어 있었다. 느끼함 없이 고소한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동파육. 사진|김현덕 기자


어향가지는 튀긴 가지에 다진 새우를 속에 채워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입안 가득 새우의 육즙이 흘러나오며 감칠맛을 더했다. 소스가 아주 적절히 배어 있어 느끼함은 전혀 없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이어가던 도중 일행이 “여기가 사실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에서 여경래 셰프를 꺾고 승리한 철가방 요리사 중식당”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놨다.

순간 머리가 띵했다. 이 정보를 듣고 나니 눈앞의 음식들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다. 이미 훌륭하다고 느꼈던 요리들이 한층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후 모든 디테일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깔끔한 인테리어, 웨이팅이 있었던 이유, 그리고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메뉴. 순간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안성재 셰프의 대사였다. 그는 철가방 요리사의 음식을 평가하며 “청경채의 익힘 정도를 중요시 여긴다”며 완벽한 조리 상태를 칭찬한 바 있다.

그 말을 떠올리며 동파육과 함께 나온 청경채를 한입 먹어봤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아삭한 그 식감은 안성재 셰프가 말했던 바로 그 맛이었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계산을 마친 뒤 식당 입구에서 철가방 요리사와 마주쳤다. 그는 식당 입구에서 친절한 모습으로 손님을 배웅하고 있었다. 피곤할 법도 했지만 그에게서 묻어나는 친절함과 정성은 방송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철가방 요리사는 “방송 이후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단골 손님을 받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 제가 만든 음식을 즐겨 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흑백요리사’ 마지막회까지 재밌게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의 경험은 셰프의 열정과 요리 실력을 경험하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평범할 것 같았던 저녁회식이 미식 여행처럼 느껴졌고, 그 기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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