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퇴치법 찾았다…지방 흡수 막는 '나노입자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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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에서 일어나는 지방 흡수를 타깃 삼아 비만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공개됐다.
웬타오 샤오 중국 퉁지대 상하이이스트병원 담석병센터 연구원 연구팀은 소장의 지방 흡수를 타깃으로 한 나노입자 치료법을 1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연합 소화기학회 위크 2024'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나노입자 치료를 적용 받은 쥐 모델은 고지방 식단을 유지해도 지방을 덜 흡수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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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에서 일어나는 지방 흡수를 타깃 삼아 비만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공개됐다.
웬타오 샤오 중국 퉁지대 상하이이스트병원 담석병센터 연구원 연구팀은 소장의 지방 흡수를 타깃으로 한 나노입자 치료법을 1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연합 소화기학회 위크 2024’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테롤O-아실전달효소2(SOAT2)’라는 효소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이 효소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용 분자를 소화관으로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나노입자 시스템을 통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했다.
그동안 지방대사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가 이뤄져 왔지만 장내 지방 흡수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비만 예방 전략은 식이지방 섭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우리의 접근 방식은 신체 지방 흡수 과정을 직접적으로 타깃 삼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보호용 껍질로 코팅된 ‘폴리머 코어’로 만든 작은 캡슐인 나노입자를 사용해 소장으로 ‘짧은 간섭 RNA(siRNA)’가 효율적으로 운반되도록 만드는 전달 시스템을 개발했다. siRNA는 특정 유전자 발현을 방해하는 RNA로, 소장에서는 SOAT2 발현을 감소시켜 지방 흡수를 억제할 수 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나노입자 치료를 적용 받은 쥐 모델은 고지방 식단을 유지해도 지방을 덜 흡수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SOAT2가 소장 내 지방 흡수를 조절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도 확인했다. 소장에서 SOAT2가 억제되면 지방을 운반하는 단백질인 CD36이 분해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선행 연구에서는 간에서 SOAT2를 차단하면 지방이 축적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장 특이적 접근 방식이 비만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방법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장에서만 지방 흡수를 막는 치료를 통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경구용 치료는 몇 가지 이점이 있다”며 “비침습적이어서 침습적인 치료보다 환자의 순응도가 높고 독성이 낮아 유망한 비만 치료제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쥐보다 큰 동물 모델 대상으로 나노입자 시스템을 적용해 인간에서의 잠재적 사용 가능성도 확인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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