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V의 소재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리섬유(fiberglass)’는 가장 견고하고 믿을 수 있는 재료로 꼽힌다. 미국의 캠핑 트레일러 브랜드 ‘스누지(Snoozy)’는 바로 이 유리섬유를 기반으로 내구성과 경량성을 동시에 잡은 모델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스누지 퀸(Snoozy Queen)’은 길이 약 4.5m에 불과한 차체로도 수십 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누지는 상하 두 개의 유리섬유 셸을 결합해 본체를 만드는 구조로, 이음새를 최소화해 방수 성능을 크게 높였다. 외부에는 젤코트 코팅이 적용돼 물이나 먼지가 쉽게 흘러내리고, 보관 시에도 오염과 부식에 강한 장점이 있다. 실제로 유리섬유로 제작된 RV는 수십 년이 지나도 사용 가능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스누지 퀸의 공차 중량은 약 1,134㎏이며, 스프링 차축 기준 적재 한도는 1,588㎏이다. 외관상 지상고도 충분히 확보돼 있어 비포장도로 등에서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차축 업그레이드 옵션이 제공된다.
실내는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구성을 갖췄다. 기본적으로 전면에는 고정형 침대가 설치돼 있고, 중앙에는 접이식 3단 소파와 거실 공간이 마련돼 있다. 주방에는 넉넉한 조리대와 싱크대가 포함되며, 간이 오븐과 수납장도 구비된다. 습식 욕실로 변기, 샤워기, 세면대가 통합돼 있다.

편의 장비로는 약 15리터 온수기, 102리터 용량의 청수·오수탱크, 냉·난방 시스템, 실내 LED 조명 등이 제공된다. 외부에는 수납함이 통합돼 있고, 옵션으로는 어닝, 야외용 샤워기,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도 선택 가능하다.
기본형 스누지 퀸의 가격은 약 5,119만 원이며, 다양한 번들 옵션이 포함된 풀패키지 사양은 약 5,753만 원까지 올라간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 설비나 포터블 전력 시스템 등을 추가할 경우 총비용은 약 6,255만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조사 공식 웹사이트에는 태양광 관련 기능이 명시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완전한 독립 전력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별도 구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발전기나 리튬 배터리 팩 등과 연계해 사용하는 구성이 많고, 이를 위한 비용도 수백만 원대에 이를 수 있다.
스누지 퀸은 소형 유리섬유 캠핑 트레일러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내구성과 구조, 마감 품질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트레일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스누지가 오랜 침체기를 거쳐 다시 브랜드를 재건한 만큼, 이번 모델을 통해 경량 고급 RV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