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훈의 어린 시절은 가난 그 자체였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건어물 가게 단칸방에 여덟 식구가 살았다.

좁고 단열도 잘 안 되던 방에서 연탄불에 물을 데워 씻어야 했고, 비가 오면 미닫이문을 열어놓고 어머니가 부쳐주던 부침개가 어린 주지훈에게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아버지는 건축 현장에서 노동일을 했고, 휴가다운 휴가는 장마철뿐이었다.
해가 떠 있으면 일을 나가야 했기 때문.
하지만 주지훈은 그런 어린 시절조차 "비 오는 날 수영하던 느낌"으로 따뜻하게 기억한다.

어머니 역시 쉽지 않은 삶을 살았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던 어머니는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새 밥을 짓고 집안일을 마친 뒤, 종로 학원으로 가서 공부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전문대학까지 졸업했다.
어머니는 새벽마다 인형 눈알을 붙이며 번 돈으로 아들에게 피아노도 사줬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기, 어머니 지인의 추천으로 모델 일을 시작했다.
“키가 크니까 모델을 해보라”는 제안이었다.

친구들 옷을 빌려 프로필 사진을 찍었고, 친구가 잡지사에 사진을 전달했다.
그렇게 잡지 화보를 찍으며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신문배달로 한 달에 15만 원 벌던 소년이 모델 일을 하며 20만 원을 벌었을 때 느낀 충격은 지금도 또렷하다.

모델로 활동하던 중 연기학원도 잠깐 다녔고, 우연히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 이때 만난 사람이 바로 황인뢰 PD.
이 인연으로 드라마 ‘궁’의 출연 제안을 받았고, 주지훈은 처음엔 두려워 거절했지만 결국 출연을 결심했다.

연기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던 주지훈이었지만, 신선한 외모와 어색함이 극 속 캐릭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데뷔작 ‘궁’으로 단숨에 스타가 됐다.

‘궁’ 이후 주지훈은 꾸준히 필모를 넓혀갔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1천만 관객을 동원했고, ‘공작’에서는 북한 보위부 정무택 과장 역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다채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하며 스스로도 연기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 일이 내게 맞는다"고 말할 만큼, 현장을 사랑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고, tvN ‘지리산’에서는 전지현과 호흡을 맞췄다.
업계 최고 수준의 출연료를 받을 만큼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증외상센터’를 준비하면서 투자사 설득, 제작 회의 참여까지 적극적으로 나섰고, 12시간씩 배우들과 스터디를 하며 작품에 깊이 몰입했다.

수많은 성공에도 여전히 가족을 잊지 않는다.
방송에서 부모님께 건강을 당부하는 영상편지를 남기며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줬다.
특히 어린 시절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와, 묵묵히 가정을 지킨 아버지에 대한 감사는 늘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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